(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대종상영화제가 관객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해 시상식 정상화 개최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이상우 사무총장, 김우정 총감독, 이장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윤호 회장은 앞서 계속된 파행과 이로 인한 영화인 보이콧으로 몇 년간 잡음이 있었던 대종상 시상식 진행에 대한 사과를 전하며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종상으로 미디어데이를 하는 것도 처음인데, 그동안 무엇이 잘못됐었나 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고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영화인의 무관심과 방치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영화가 다 좋을 수 없고 모든 영화인이 다 잘 나갈 수 없지만, 저희 영화인들의 무관심이 대종상을 오랫동안 국민의 무관심 속에 두게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또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영화제로 전 세계에 글로벌라이징을 하려고 한다. 한국 것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를 대종상을 통해서 해보려 한다. 한국의 신인, 주연 배우 그리고 한국의 콘텐츠를 대종상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했다.
이상우 사무총장은 "그동안 대종상에 여러 아픈 사연이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대종상 파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어찌 보면 위험성도 있는 방식인데, 올해 진행 방식은 출품제가 아닌 선정제 방식을 택했다"며 유영식 감독, 오동진 평론가, 김형석 프로그래머 등 평론가·기자·영화전문가로 구성된 예심위원회를 소개했다.
이어 "대종상을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고, 범영화인적으로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후 토론을 통해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다시 서는 대종상은 처음도 심사, 마지막도 심사에 중심을 둘 것이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력을 가질지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우정 총감독이 앞에 나서 올해 대종상 시상식의 앰배서더를 소개했다. '신구 조화'를 콘셉트로 한 올해 앰배서더에는 원로 배우 이순재와 '남매의 여름밤'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인 최정운이 선정됐다.
김우정 총감독은 "총감독을 맡은 입장에서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해 신경썼다. 대종상영화제가 1962년에 1회를 시작했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개최를 못해서 올해가 60주년인데, 58회로 진행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12월 9일 개최 예정인 대종상영화제는 2021년 10월 1일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개봉한 국내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출품제 방식이 아닌 예심 심사위원이 선정한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해 진행한다. '저널리즘'을 주제로, MC로는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태훈이 나선다.
또 올해 시상식에서는 처음으로 국민 심사단을 운영해 대종상 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한 혁신 의지를 보여준다.
원로 영화감독 이장호도 현장에 함께 해 "그동안 대종상 파행을 막지 못하고 유지해 온 기성세대로서 수치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는 새로운 세대를 만나서 양윤호 회장을 선택하고, 대종상이 정말 큰 수술을 끝내고 거듭나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달라질 대종상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사진 = 대종상영화제,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