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3 22:51 / 기사수정 2011.04.23 22:5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진 LG의 심수창(30)이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심수창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시즌 첫 승을 노렸으나,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또 다시 강판당했다. 3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째를 안은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26일, SK전 이후 이어왔던 연패 행진을 ‘14’로 늘렸다.
사실 심수창에게 ‘첫 승’의 의미는 절실함 그 자체였다. 지난해 ‘0승 투수’라는 오명을 쓴 채 LG의 ‘신 연봉체제’에 묶여 연봉 대폭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의 결과가 좋아 올 시즌 선발 요원으로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네 번의 선발 등판 과정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딱 한 차례 기록했을 뿐이었다(4월 12일 삼성전).
시즌 최소이닝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인 심수창에게 다음 경기 선발 등판 여부도 미지수다. 에이스 봉중근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갖췄던 김광삼도 벌써 2승째를 솎아내고 있다. 이미 LG에는 리즈, 주키치, 박현준이 선발 투수 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두 자리를 김광삼과 봉중근이 메워준다면, 굳이 심수창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필요가 없게 된다.
심수창을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놔둔 타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9개의 안타를 치고도 두 점밖에 내지 못한 것부터 문제였다. 이에 비해 KIA 타선은 LG보다 딱 한 개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5점을 냈다.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판가름한 셈이다. 특히, 2-4로 뒤진 8회 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대타로 등장한 이진영이 병살로 물러난 장면은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했다.
어쩌면 향후 심수창의 행보는 봉중근의 1군 엔트리 복귀와 함께 2군행을 지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것은 재작년부터 연패 행진을 끊지 못한 심수창이 어떠한 형태로든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설령 2군행이라고 해도 말이다.
[사진=심수창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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