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이제 KIA 타이거즈를 떠나지만, 항상 마음속에 묻어놓고 이 자리를 떠나려 한다."
7일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끝난 뒤 나지완 은퇴식 2부 행사가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은 팬들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나지완의 은퇴식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나지완이 그라운드에 등장한 뒤, 아내 양미희씨가 입장하여 먼저 송별사를 전했다.
송별사가 끝난 후 나지완이 고별사를 전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 나지완은 "저 이제 떠나요"라고 웃은 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KIA 타이거즈 선수로서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15년 전 데뷔 첫 타석이 생각난다. 지금 KIA 수석코치로 계시는 진갑용 코치님께서 내가 타석에 들어가니 첫 마디가 '마 인사 안 하나'라고 하신 뒤 '뭐 주꼬'라고 하셨다. 그리고 3구 삼진과 함께 벤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생각이 난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나지완은 "그 타석 이후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가 신인 때부터 모셨던 김종국 감독님께서 마지막에 너무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들이 내가 꼭 야구 하는 모습을 봤으면 했고 하루하루 간절하게 버텼다. 좋은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KIA 타이거즈를 떠나지만, 항상 마음속에 묻어놓고 이 자리를 떠나려 한다"라고 기뻐했다.
아울러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나지완은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 있다. 정말 힘들게 운동했는데 아버지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와 결혼해준 우리 와이프 덕에 사람이 됐고, 예쁜 아들을 낳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범호형한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지완은 "이제는 떠나려 한다. 너무 감사했다.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젠 떠난다. 사랑합니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송별사가 끝난 뒤 나지완은 마지막 타석 퍼포먼스를 펼치며 2009년 우승 환희를 재현했다. 동료들도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함께 끝내기 홈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나지완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마운드에서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잊지 못할 은퇴식을 마무리한 나지완은 웃으며 15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