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양조위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알찬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중국 배우 양조위의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와 핸드프린팅이 진행됐다.
앞서 양조위는 지난 5일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양조위는 '비정성시'(1989),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홍콩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직접 선정한 6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영화 팬들을 만났다.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를 선보였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에 양조위는 "그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핑계가 없었다. 이렇게 이유가 생겼고, 실제로 와서 여러분의 얼굴을 뵙고 인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양조위는 '눈'이 감정 표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사실 저는 스스로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더 눈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또 '샤워하고 거울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냐'는 넉살 어린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아,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머리도 지저분하고, 눈도 덜 떠진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중경삼림' 등 자신의 출연작 중 가장 많은 7편의 작품을 함께 한 왕가위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님이다"라고 말문을 연 양조위는 쉽지 않은 작업 스타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에 대해 "또 다른 창작의 방법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재밌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당장 내가 어디에서 뭘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많다. 현장에서 매일 대본을 받는데, 하루하루 받은 그 대본을 제대로 대하고 또 제대로 연기하다보면 그 역할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마치 하루하루 우리 인생이 살아지는 그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좀 힘들긴 하다"고 멋쩍어하며 말을 이은 양조위는 "그렇지만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3개월이든 2년이든 연기할 수만 있다면 행복하지 않겠나. 매번 촬영이 끝날 때마다 꿈에서 깨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방법을 좀 찾은 것 같다. 그냥 살던대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돼 있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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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에서 '영화'와 '연기'를 제외한 소중한 것으로 '가족'과 '친구', '운동'을 꼽은 양조위는 40년을 맞은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저는 진짜 운이 좋았다. 40년 동안 바쁘기도 했고, 훌륭한 사람과 일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행복하게 살아왔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개막식 참석부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서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양조위는 개막식에 이어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GV)에 이어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까지 꽉 찬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팬들과 호흡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를 마친 양조위는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부산에 온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부디 건강하시고 저는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다. 건강하시라"고 마지막까지 인사를 건넸다.
지난 5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111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