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소진이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 분)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 극과 극인 두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 드라마. 박소진은 극 중 법무법인 장산 대표 장기도(정진영)의 딸 장이연으로 분한다.
지난 5일 공개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는 장이연(박소진)의 첫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흐트러진 머리에 피곤에 찌든 얼굴, 알코올중독으로 몸을 떨며 손톱을 뜯는 장이연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만취 상태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로 국선전담변호사 사무실을 찾은 장이연. “벌금 오백 낼 거니까 네 변호 필요 없어”라며 노착희에게 가시를 잔뜩 세웠다.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묻는 노착희에, 장이연은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어 순식간에 노착희를 몰아붙이며 목을 조르는 장이연의 모습이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얼음처럼 차갑고 독기 서린 눈빛은 극의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 자신을 찾아온 엄마 오하란(김혜은)에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이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이연은 자신이 장기도의 정치 행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오하란이 자신을 찾았다고 짐작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 하러 왔다”는 오하란에, 장이연은 “안중에도 없다가 인생 다 망하고 나니까 이제 와서 행복하라고?”라며 증오와 분노가 뒤엉킨 눈으로 눈물을 흘렸다. “죽여줘. 그 사람”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장이연의 모습이 공기를 싸늘하게 만들며 과연 장이연이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케 했다.
이로써 박소진은 인물에 온전히 몰입해 감정선을 극으로 끌어올리는 진폭 큰 연기로 안방극장을 수놓았다. 알코올중독으로 술을 끊지 못하는 장이연의 어두운 내면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낸 박소진의 집중력과 표현력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감탄을 자아냈다. 첫 등장부터 폭발과 절제를 오가는 감정 열연을 보여주며 매 등장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몰입을 선사한 박소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쌓아온 그의 단단한 연기력이 진가를 발휘했다.
장이연이 노착희와 어떤 이유로 지독하게 얽혀 있는 것인지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과거사가 호기심을 자아내는 가운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박소진이 계속해서 보여 나갈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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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