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SSG 랜더스가 KBO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경기가 없던 4일 2위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하나가 남아있던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시즌 전적 88승4무49패를 마크한 SSG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SSG 랜더스로 이름을 바꾼 SSG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전신 SK 와이번스를 포함하면 2010년 이후 12년 만의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SSG는 SSG 이름으로의 첫 통합우승이자 'V5'에 도전한다.
다른 팀들의 위치가 요동치는 동안, SSG는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4월 2일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184일, 그리고 정규시즌이 끝나는 10일까지 191일 동안 이어질 1위다. KBO 40년 역사상 단 하루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팀은 SSG가 최초다.
만약 개막전에서 패했다면 불가능했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개막전부터 스펙터클했다. NC 다이노스 상대 에이스 윌머 폰트의 KBO 최초 9이닝 퍼펙트 투구를 앞세워 연장 승리를 거둔 SSG는 개막 10연승을 내달렸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2위 키움 히어로즈와 4.5경기차였던 SSG는 후반기 들어 타선의 침체, 불펜 난조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키움, 그리고 이후 치고 올라온 LG 트윈스의 무서운 추격에 쫓겼다.
김원형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어떻게 보면 대기록인데, 8월부터 9월 오는 과정에서 굉장히 팀이 힘들었다. 내 생각에 선수들도 그때 불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숱한 위기가 있어도 버텨냈고, 이겨냈다. 그래서 강팀이었고, 그래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