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은영 박사가 국제결혼의 문제점을 짚었다.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한국인 남편과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국인 남편은 국제결혼을 통해 13살 연하의 아내를 만났다고 밝혔다. 결혼을 전제로 7,8년간 만난 사람과 파혼 후에 당시 만 19살이었던 아내와 이틀 만에 결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내는 집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고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하고 생활력 강한 한국 남자와 결혼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남편은 근무하던 회사의 부도로 2년간 무직 상태고 아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외국인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 중으로 홀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남편은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아내에게 용돈 100만 원을 받고 있었다.
부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아내에게 언어폭력은 물론 손가락 욕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남편은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다 보니까 거르지 않고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변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국제결혼을 하면 연애 기간이 거의 없고 이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한다기 보다 국제결혼이 차선책인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비싼 돈 들여서 결혼한 건데 왜 내 마음대로 못 해요?'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그렇다. (내게도) '널 사 왔어' 이런 식으로 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고, 남편은 "장난이다"고 둘러댔다.
오은영은 "관계 시작 자체가 불평등하게 시작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국제결혼을 한 경우 다문화가정의 결혼 지속 기간이 8.3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내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남편은 "솔직히 반반이다. 엄청 사랑하진 않는다. 와이프한테 충격이 갈지 몰라도. 반은 좋아하고 반은 사랑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아내는 "사랑한다"고 망설임 없이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남편분의 특징은 진심과 다르게 말한다. 표현이 이상한데 더군다나 외국인이 어떻게 알아듣겠나. 또 오히려 낯선 사람들한테는 진심을 제대로 표현하고 가장 가까운 아내한테는 이상하게 표현을 한다. 제가 봤을 때는 많이 우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울은 상실 때문에 온다. 이 분은 경제적으로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신 분이라 회사가 없어졌을 때 상실감이 컸다. 갈등과 괴로움을 나름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해결하는 방법이 도망가는 것이다. 결혼을 갑자기 뜬금없이 이틀 만에 결정한 일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