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라미란 표 코미디'는 역시 믿고 본다. '정직한 후보' 시리즈 속 라미란이라면 특히 그렇다.
배우 라미란이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1에서 부패한 정치인 주상숙으로 분해 153만 관객에게 큰 웃음을 준 후, 안방에서도 그 영향력을 이어갔던 바. 시즌2로 컴백한 라미란은 '라미란 표 코미디'라는 왕관의 무게를 완벽히 이겨내고 러닝타임 107분 내내 훨훨 날아다닌다.
캐릭터의 결은 시즌1과 같다. 청렴한 정치인으로 시작했으나 망가져버린 주상숙. 어머니의 '기도빨'로 '진실의 주둥이'를 얻은 뒤, 초심으로 돌아간다. 시즌2 역시 마찬가지. 시즌1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정치판을 떠나 고향에서 살아가던 주상숙은 얼떨결에 강원도지사가 돼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려 하지만, 또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이에 '진실의 주둥이' 마법도 다시 주상숙을 찾아온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비주얼적으로는 '가발'이 있다. 시즌1에서도 가발을 착용했으나, 이번엔 그 '뽕'이 배가 됐기 때문. 라미란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1편보다 2편이 조금 덜 인간적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재미적인 요소를 위해서 부풀려져 있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가발도 엄청 부풀렸다. 1편에 비해선 조금 더 오버가 되지 않았나"라고 그 변화를 설명했다.
'케미'도 달라졌다. 주상숙의 비서 박희철(김무열)도 이번 시즌에선 '진실의 주둥이'를 얻는다. 이에 지난 시즌에서는 박희철을 힘들게 했던 주상숙이라면, 이번 시즌의 주상숙은 반대로 박희철의 행동에 고통받는다. 물론 웃음을 준다는 부분에선 똑같다.
시어머니(김용림)와 보여주던 고부 관계는 남편 봉만식(윤경호)의 동생 봉만순(박진주)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월드'를 보여준다. 봉만순은 주상숙이 기분 나쁠 말을 눈치 없이 쏟아내고, 주상숙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주다 '진실의 주둥이'를 얻은 후 나름의 복수를 한다. 더불어 봉만순이 주상숙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는 점에서도 시즌1과는 흐름이 조금 다르다.
이처럼 라미란은 스토리 면에서도 외적인 면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주며 '정직한 후보2'를 완성시켰다. 라미란이 끌고 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왜 '정직한 후보1'으로 코미디 영화 최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는지, 그 이유를 시즌2에서 확실히 알려준다.
그럼에도 라미란은 겸손했다. 원톱 주연 영화의 속편 제작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느냔 질문에 "자부심보단 오히려 창피하다"면서 " 약간 그런 부담을 없애려고 저는 항상 기대치를 낮추고, 여차하면 도망칠 생각으로, 그런 마음으로 했다"고 말한 것.
더불어 "속편 만든 영화를 보니 다들 700만은 했더라. 저희는 153만"이라며 "마음은 500만이 넘는다. 한창 코로나 이슈가 있을 때인데, 그 시기에 나름 선방했다는 게 자기 위안이다. 많이 사랑해줬다고 생각했으니까 시즌2를 하게 된 것"이라고 짚기도 했다. 그러나 '정직한 후보'가 시즌2로 돌아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라미란 표 코미디'는 믿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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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