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1 10:54 / 기사수정 2011.04.21 10:54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멍군이오.'
올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두 괴물이 또 만났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4)과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9)가 20일 대전 구장에서 진행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롯데전서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 것. 결과는 3타수 무안타(1볼넷)으로 이대호를 묶어낸 류현진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이대호를 묶어냈고 아울러 시즌 첫 승도 따냈다.
이들은 이미 지난 2일 사직 개막전서 맞대결을 한 바 있었다. 당시는 이대호의 판정승. 이대호는 1회말 첫 맞대결서 볼넷을 얻어낸 이후 3회말에는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5회말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류현진에게 뽑아냈다.
더군다나 류현진은 이대호에게 홈런을 내준 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대타 문규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강판당해 패전을 당했던 기억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올 시즌 초반 불운의 씨앗이 이대호에게 내준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2패를 더 추가해 이날 경기 전까지 3패 평균자책점 8.27이었다. 반면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0으로 9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왔다. 최근 12경기 연속 대포 침묵 중이었던 건 분명 걸리는 대목.
이날도 출발은 이대호가 좋았다. 이대호는 1회초 2사 1루 상황서 류현진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류현진이 연속 볼 3개를 던지며 다소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는 모습. 결국, 이대호의 볼넷은 후속 타자 홍성흔의 선제 적시타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동료 타자들이 이재곤에게 4점을 뽑아줘 홀가분해진 류현진은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다시 이대호와 조우했지만 괴물 본능을 발휘했다.
2구째 원바운드 볼에 전준우가 3루 도루에 성공하며 류현진을 흔들었지만 4구째에 이대호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초구와 2구에 연속 볼을 던졌지만 결국 삼진을 솎아냈고 8회초에도 3구째에 2루 땅볼로 처리해 이날만큼은 이대호에게 완승을 거뒀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이대호를 3타수 무안타로 처리했다. 올 시즌 5타수 1안타(1홈런)으로 우위를 지켰다. 이닝 이터의 기질도 되살아났다. 8회까지 무려 122개의 볼을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3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6.29로 내려갔다. 팀 타선이 롯데 선발 이재곤을 초반부터 두들기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9회 마무리 오넬리도 류현진의 올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사진 = 류현진-이대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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