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 속 인물들의 관계가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 첫 방송을 시작한 '블라인드'에서 과거에 등장하는 소년들과 조커 살인사건 사람들 사이 미묘한 연결고리가 발견되고 있는 것. 이에 전혀 접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상이한 두 이야기에서 포착된 단서들을 분석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경찰서 내 검거율 1위에 빛나는 형사 류성준(옥택연 분)이 조커 살인사건의 유력자 용의자 정만춘(전진우)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끔찍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당시 류성준을 진범이라고 지목했던 정만춘은 재판의 결과가 원하는 대로 뒤집히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고 탈주를 시도했다. 여기서 류성준은 배심원 중 하나였던 조은기(정은지)를 인질삼아 협박하는 정만춘과 육탄전을 벌이다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가게 됐다.
그 때 의식을 잃고 헤매던 류성준이 윤재라는 아이의 기억에 괴로워하면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윤재는 과거에 등장하는 소년들 중 하나이자 정만춘이 자신에게 범행을 사주한 이가 바로 정윤재라고도 고백했기 때문.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온 윤재라는 인물이 현재 조커 살인사건의 미궁을 푸는데도 필요한 퍼즐의 한 조각임은 명백해진 상황. 과연 윤재는 누구이며 류성준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 시청자들의 추리촉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어 소년들을 학대하던 미친개가 현재 조커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백문강(김법래)으로 드러나 소름을 유발했다. 사랑하는 딸을 그것도 생일 날 잔혹하게 잃어야만 했던 아버지의 피 끓는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바. 그 당사자가 실은 은폐된 공간에서 소년들을 가학하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미친개였다는 반전이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뿐만 아니라 백문강이 정만춘을 찾아가 법이 아닌 제 식대로의 응징을 가하려던 찰나 그의 입에서 나온 ‘정윤재’라는 이름에 번개를 맞은 듯 얼어붙었다. 이렇게 정체가 모호한 ‘정윤재’는 이름만으로도 여러 사람의 기억을 자극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커 살인사건에 배심원으로 참여한 이들의 정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성별, 나이, 직업, 살아온 시간대가 다른 이들은 이번 재판의 배심원 역할을 통해 하나로 묶이게 됐다. 하지만 재판 당시 배심원 중 하나인 안태호(채동현), 최순길(최재섭)이 백문강을 보고 놀란 기색을 드러내면서 이들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정만춘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게 된 순간부터 배심원 선발 과정까지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쌓이면서 의심을 낳고 있다. 때문에 조커 살인사건의 전말이 명명백백 밝혀지기 위해선 과거 소년들과 정윤재의 비밀이 먼저 풀려야 하는 상황이다.
'블라인드'의 집필을 맡은 권기경 작가는"매회 과거의 이야기가 프롤로그로 보여진다. 그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푸는 게 드라마의 핵심 열쇠"라고 전했던 만큼 등장인물들의 과거 서사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풀 다음 단서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인드'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40분 3회가 방송된다.
사진 = tvN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