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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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이야기] 잠실구장 100배 즐기기 ②

기사입력 2007.06.04 18:21 / 기사수정 2007.06.04 18:2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잠실구장에서 제공하는 공짜 기념품, '야구공' 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야구는 경기에 사용하는 공이 관중석으로 많이 넘어가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관중석으로 넘어간 공은 '잡는 사람이 임자' 다. 하지만 그 경쟁률은 매우 높기 때문에 야구공을 낚아채는 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파울볼이 자주 날아오는 지점은

파울타구의 빈도를 보면 배트 윗부분에 빗맞아 높게 뜨는 경우가 많다. 우타자는 1루쪽으로, 좌타자는 3루쪽으로 잘 날아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파울볼이 낙하하는 지점은 대부분 '지정석 좌우상단' 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지정석 구역 좌우측 상단 꼭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m안에 가장 많이 낙하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노리고 지정석과 내야석 경계 부근의 좌석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늘 존재한다. 

낙하지점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 TV와 달리, 이 연구결과는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귀납적 성과물이므로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경기중 파울볼 캐치, 짜릿함과 함께 방송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야구공은 얻고 싶은데 파울볼 경쟁에 자신없는 이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야구공 낚는 방법 그 두번째를 공개하겠다. 이것은 약간 다른 차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비교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전략이다.

잠실구장의 개문시간은 오후 4시 30분경. 그 시각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프리배팅이다. 맘껏 배트를 돌리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일이 다반사. 그렇게 외야석으로 날아간 공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바로 그 공을 낚으면 되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는 말이 있듯, 야구장에 일찍 도착하는 이가 야구공을 잡을 수 있다. 시합 시작을 2시간이나 남겨둔 시점이라 경쟁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하는 팀의 홈런타자가 누구냐에 따라 좌익수쪽과 우익수쪽을 택하는 '시프트' 도 하나의 요령이다.

"공 하나만 주세요~"

최후의 수단으로 '조르기' 가 있다. 모든 연습이 끝난 후, 외야에 퍼져있는 배팅볼들을 수거하는 때를 노려보자. 연습보조요원, 트레이너 등 공을 수거하는 이들에게 달라고 조르면 가끔씩 던져주곤 한다. 그 밖에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를 마친 선수가 관중석으로 던져주는 공도 기대하자. 의외로 경쟁률이 낮다. 

볼보이가 관중들에게 파울볼을 던져주는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한국 프로야구는 팬들에게 인색한 편이다. 야구장에서 야구공 얻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야구공 낚아채는 방법을 터득하였으니, 오늘은 큰맘먹고 한번 도전해 봄이 어떨까.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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