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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김주헌 "결말? 원래는 더 잔혹…10kg 감량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9.22 08: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주헌이 '빅마우스'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김주헌은 스타검사 출신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빌런으로 활약했다. 마지막회 최도하(김주헌 분)의 엔딩은 분당 최고 16.9%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김주헌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본을 잘 써주신 작가님과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을 선뜻 건네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그리고 좋은 배우들과 현장에서 함께해서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또 시청자 여러분들이 끝까지 놓치지 않고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3.9%, 전국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기준)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잘 되길 바랐다. 잘 되길 소망하고 희망하고 바라긴 하는데 시청률이라는 게 마음대로 안 되지 않나. 시청률에 대한 생각은 원래 조금 내려놓는 편이긴 하다. 너무 감사하다. 고생한 보람도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시청률에 대해서 따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끝나고 나서 작가님께서 '너무 고생했다. 잘했다' 먼저 전화를 주셨다. 그 다음날 동료들에게 영광이었고 너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빅마우스'는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김주헌은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다. 공감한다. 그런 분노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악인이 합당한 대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고 (남에게) 고통을 줬던 것 이상으로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 않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배우로서 그 대본을 받았을 때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저는 어떻게든 잘 수행해서 말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어야 되고 그게 먼저다. 분노를 유발했다는 건 당연한 결과다. 다만 '내가 연기할 때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많은 부분들이 바뀔 거다. 연기를 하고 나면 돌아서서 후회를 한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김주헌은 이종석과의 대면 신을 예로 들며 "취조실에서 마주보는 신이 있었는데 제가 그거 찍고 다음날 감독님한테 '나 잘못 찍었어요' 했다. 여기서 장난을 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연기는 항상 선택의 문제라서 연출님,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가장 좋은 것들을 취합해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마찬가지지만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로서는 너무나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믿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주헌은 화제를 모았던 수영장 엔딩 장면을 언급하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님께 먼저 들었었다. 그 물의 의미도 후반 쯤에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작가님께서 어머니의 양수처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도하가 물 속에 있을 때는 누구보다 편안하지 않았을까"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 저는 물이 쉬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뭔가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 이야기를 듣고 물에 대한 생각, 정서가 바뀌었다. 거기서 도하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거란 말을 들었다. 그게 나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주헌은 "사실 마지막 촬영 지문에는 더 잔혹함이 있었다. 온 몸의 구멍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고 했었다. 감독님도 이렇게 찍기를 바라셨는데 저는 의외성 없이 죽음을 원했다. 예를 들면 물에서 나와서 그냥 죽는 거다. 도하의 죽음은 맥 없고 존재감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연기 신념을 드러냈다.

이어 "묵직하게 최대 빌런으로 갔지만, 더 많은 컷을 가지고 멋있는 죽음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방송분보다 연기를 더 힘 빼고 가볍게 했다. 그런데 너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해서 다시 촬영을 했다. 근데 저는 그걸 바랐다. 너무 재밌지 않나. 저는 그런 의외성들을 재밌게 생각한다.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신 준비 과정에 대해 김주헌은 "신에서 보여줘야 할 게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피폭이 된 상태를 보여주려고 물 속에서 준비할 때도 눈을 뜨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충혈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 속에 있을 때부터 신체적인 변화들이 생기는 거다. 그런 전조 증상을 시청자들이 알게 모르게 갖고 가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캐릭터 표현에 있어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일까. 김주헌은 "또 시장이 되면서는 살찌우기를 시작했다. 너무 막 찌워서 보이는 것보다 은연 중에, 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몸에 넣고 싶었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다이어트를 했다. 최도하가 이 싸움의 승기를 잡고 있는 인물이지만 내면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살이 더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주헌은 "체중은 10kg 정도 뺐다. 샤워장 신을 찍을 때쯤부터 쭉 뺐다. 슈트를 다 맞춘 건데 처음엔 꽉 끼다가 나중엔 (헐렁해졌다.) 누구는 못 알아볼 수도 있는 작업들이 되게 재밌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M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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