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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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장한 '도란' 최현준 "롤드컵에서 T1과 만나기 싫어…이제 그만 만나도 될 듯" [인터뷰]

기사입력 2022.09.19 08:45 / 기사수정 2022.09.19 13:06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죽음의 조는 A, B조다. A조가 더 힘들수도..."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 선정릉에 위치한 젠지 사옥에서 서머 우승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현준은 짜릿했던 자신의 첫 우승 소감부터 다가올 롤드컵 각오까지 솔직하고 가감없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리고 한 층 성숙해진 그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서머 우승의 주인공이 된 최현준은 "인생 통틀어서 가장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우승을 위해서 계속 달려왔던 거라 후련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숙적의 T1에 대해 "T1 상대로 이번 서머때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극복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올해의 마지막 축제 '2022 롤드컵'이 드디어 시작된다. 그는 롤드컵 조편성에 "올라가면 다 만날 상대라고 생각해서 조에서 누굴 만나도 상관없었다"며 "죽음의 조는 A, B조 같지만 A조가 더 죽음의 조 같다"고 설명했다.

최현준은 롤드컵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팀으로 T1을 선택했다. "가장 꺼려지는 팀은 T1이다. T1과 만나기 싫다. 올해 큰 경기에서 많이 만났다. 이제 그만 만나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란' 최현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서머 우승 후 근황은 어떻게 되나?

개인방송 하면서 팬들과 우승 기쁨을 같이 나누려고 했고 그 외는 집에서 드라마를 챙겨봤다. 시즌 중에는 드라마 안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을 봤다. 취중진담이라고 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술마시고 깊은 얘기 놀았던 것 같다. 

> 자신의 첫 우승이었다. 서머 우승 당시 기분은 어땠나?

프로 생활 아니 인생 통틀어서 가장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우승을 위해서 계속 달려왔던 거라 후련했다. 

> 결승에 대한 부담감은 따로 없엇나?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자신감이 더 있었다. 나는 '드디어 했다. 우승했구나'라는 실감이 잘 들었다. 특히 이번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결승과 다르게 자신감도 있었고 팀 분위기도 되게 좋았다. 잘만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 결승에서 숙적의 T1을 꺾었다. 더 남달랐을 것 같은데

정규 2라때부터 한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세트로 따지면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때까지 해 온 노력한 보상이 온 것 같아서 좋다. T1 상대로 이번 서머때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극복한 것 같다. 

> 도란에게 이번 서머는 유독 특별했을 것 같다. 우승으로 본인의 커리어가 바뀔거같은지

첫 우승이니까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롤드컵. 롤드컵 결과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다. 

> 이번 서머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내가 프로 생활하면서 가장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고 컨디션 관리에 있어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

>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스트레스 쌓인 걸 해소하기 위해 취미생활 찾았다. 그때 안 좋을 것 같으면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게 대처하고 있다. 

> 이번 시즌 어떤 점이 발전했다고 보는가?

내가 팀 적으로 잘 스며든 것 같다. 라인전 구도에 대해 냉정하게 잘 파악했고 스프링 때는 내가 봐도 안 맞는 부분 있었는데 서머 준비하면서 스크림을 때 스프링 데이트를 가지고 피넛 선수와 서로 어떤 생각을 갖고 플레이 하는 구나를 알았다. 그 이후 서로 배려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 그렇다면 피넛과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피넛 선수의 장점은 정글러인데도 라인 개입력이 뛰어나서 라이너의 실수로 콜을 놓쳐도 먼저 와서 도움을 준다. 내 장점은 게임을 크게 보려고 하는게 장점인 것 같다. 물론 잘 안될 때도 있긴하다. 

> 우승 후 특별히 고마웠던 사람이 있나?

딱히 없었다. 그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이제는 롤드컵이다. 롤드컵 조편성도 끝났다. 조에 만족하나?

원래도 조편성 나오기 전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올라가면 다 만날 상대라고 생각해서 조에서 누굴 만나도 상관없었다. 그래도 RNG가 플레이-인을 뚫은 다면 우리 팀 올 확률이 높다.LPL 선발전을 살펴보니 RNG의 탑 라이너가 피오라 같은 칼 챔을 잘하더라. 그런 쪽으로 어떻게 상대 해야할 지 고민중이다. RNG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신경쓰고 있다. 

> 가장 죽음의 조는 어디라고 보는가?

A, B조가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데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A조가 더 죽음의 조 같다. T1이야 다들 알듯이 잘한다. EDG도 LPL 경기들을 보면 LCK와 다른 스타일로 잘하고 C9은 우승팀이다. 조별을 뚫기 위해선 세 팀 중 한 팀은 떨어져야 하는데 누가 떨어질지 상상이 안 된다. 더 재밌을 것 같다. 

> 올해는 LCK가 트로피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우리가 LPL 팀들을 경기로만 봤지 스크림은 많이 안해봤다. 그래서 확실히 전력은 모른다. 롤드컵 준비하면서 스크림을 많이 할텐데 거기서 데이터를 얻어봐야할 것 같다. 

> 젠지가 우승할 확률은?

우리가 서머 때 했던 대로만 잘 한다면 가능성 높을거라고 생각한다. 

> 롤드컵이 미국에서 열리는데 미국에서 적응은 잘할 것 같은지

적응은 잘할 것 같다. 미국 음식 같은 걸 먹어보지 않았지만 잘 맞을 것 같고 음식은 문제 없다. 시차 적응은 하면 될 것 같다. 별 문제 없다. 뉴욕에 먼저 가는데 길거리 돌아다녀보고 싶다. 

미국 여행보다는 롤드컵이다. 서머 우승을 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롤드컵을 진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 롤드컵 메타는 어떻게 흘러갈 것 같나?

결승 끝나고 패치가 많이 됐다. 스크림을 안해봐서 메타가 어떻게 바뀔지는 짐작은 안간다. 스크림 하면서 게임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아보고 싶다.

> 롤드컵에서 원딜 메타는 끝날 것 같은지

아직 솔랭 데이터고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이가 이제 상체 메타가 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아직까지 모르겠다. 스크림해봐야 알 것 같다. 그런데 탑은 비슷할 것 같다. 엄청나게 큰 메타는 안 변할 것 같다. 

반대로 미드에서는 사일러스, 아지르 너프되면서 조이가 나오는데 조이는 포킹 챔이니 게임이 서머 때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 가장 만나고 싶은 팀과 가장 꺼려지는 팀은? 혹은 선수?

나는 RNG가 조편성 되기 전에도 잘한다고 생각했다. 선발전을 봤는데 보면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RNG가 플레이-인을 뚫면 실제로 만나는데 궁금하다.

반대로 가장 꺼려지는 팀은 T1이다. T1과 만나기 싫다. 올해 큰 경기에서 많이 만났다. 이제 그만 만나도 될 것 같다.(웃음) 정말 높은 곳에서도 안 만났으면 좋겠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안 만났으면 싶다. 

> 젠지의 스타일이 롤드컵에서도 통할 것 같은가? 

스타일은 우리가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스크림을 하다보면 어떤 스타일이 게임에 유리할지 판단할 수 있다. 거기에 맞추면 된다. 문제는 없다. 

> 이번에는 롤드컵 공약을 내세울 것인가? 

미리 공약을 걸지는 않겠다. 결과가 좋으면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일단 젠지라는 팀이 이번 서머 우승하면서 롤드컵 기대치가 되게 높은데 여기에 보답할 수 있게 남은 기간 잘 연습하고 다듬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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