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향후 10년 이상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낼 유망주로 대구고 우완 이로운을 선택했다.
SSG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이로운을 지명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이로운을 1라운더로 점 찍었던 가운데 원하는 선수를 데려가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 고교 대회 13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48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로 SSG 스카우트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40km 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과감하게 몸쪽에 꽂아 넣을 수 있는 배짱과 기본 이상의 제구력을 갖췄다는 게 SSG 내부의 평가다.
류선규 SSG 단장은 "투수는 제구력, 야수는 수비력이 바탕이 돼야 프로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며 "이로운은 고교 투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고 생각했다. SSG에 필요한 투수다"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로운은 지명 직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위 라운드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내심 기대하기는 했지만 1라운더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 눈치였다.
이로운은 "긴장이 많이 됐다. 빠르게 내 이름이 불린 것 같은데 SS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 구단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대구에서만 생활했지만 올해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경험한 뒤 마음이 '쓱' 인천으로 향했다는 입장이다.
이로운은 "이마트배를 뛰고 나서 SSG 구단에도 관심이 엄청 많아졌다"며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운동 환경이 엄청 좋다고 들어서 기대가 되고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SSG의 레전드 김광현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우고 선배님의 뒤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구속이 빠르면 제구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다르다. 어릴 때부터 제구력이 좋았는데 몸쪽 승부에도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