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하정우가 '수리남'을 통해 황정민과 처음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9일 6편 전편 공개됐다.
하정우는 큰돈을 벌기 위해 온 수리남에서 전요환(황정민 분)으로 인해 마약사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수감된 후 국정원 비밀 작전에 합류하는 인물인 강인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리남'은 최대 마약 조직과 손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는 강인구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일반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들어가서 생존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전문 요원도 아닌 사람이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단순히 중학교 때 유도를 했다는 것 하나로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게 가능할까? 그 지점이 아주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연기하기 위한 명분을 윤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하나하나 찾아 나갔다"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강인구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을 직접 만났다고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촬영 전에 직접 만나 뵙고 15페이지 회고록처럼 쓰신 것도 읽어봤다. 촬영 현장에도 사모님과 놀러 오셨다. 이 시리즈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이셨더라"라고 전했다.
특히 하정우는 '수리남'을 통해 황정민과 첫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너무 편했던 것 같다. 고수시니 보니까 액션을 찍어도 부담감이 없다. 상대 배우가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다. 그러한 부분은 굉장히 편하게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신입 때부터 알던 형이지만 막연하게 무서운 형, 다혈질인 형이라 생각했는데 만나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누구보다 따뜻하고 든든했던 형 같은 존재의 느낌이 들었다. 윤종빈 감독보다 황정민과 일하는 게 편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정우는 "수영장에 삼각팬티 수영복을 입고 잘 돌아다니시더라. 캐릭터에 빠져서 스스럼없이 잘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민망하다. 그것도 황정민 형이 그 인물에 집중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라며 비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장면에 대해서는 "누가 첩자인지 밝혀내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굉장히 연극적인 동선에 대사 톤 느낌이었다"라고 떠올리며 "박해수를 제외하고 모든 배우가 긴장감을 조성하고 의심하고 에너지를 높이고 텐션을 잡았었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