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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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부터 퇴장까지 16분, 대구에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22.09.09 14:34 / 기사수정 2022.09.09 15:2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훈훈한 포옹과 두 번의 비디오판독, 그리고 감독의 퇴장까지. 불과 16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9일 현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경기가 2회로 넘어간 가운데, 벌써 두 번의 비디오판독이 열렸고 심지어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퇴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묘한 분위기는 렉스의 타석에서 발생했다. 무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렉스는 상대 선발 백정현의 5구 132km/h짜리 투심을 강하게 당겨쳐 1루수 파울라인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타구는 파울. 이에 렉스와 롯데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그림 확인 결과 불과 수 mm 차이로 공이 파울라인 위를 지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이가 크지 않아 비디오판독은 2분이나 이뤄졌고, 그 결과 파울 원심이 유지됐다. 이 때 렉스가 안타 판정인 줄 알고 더그아웃 쪽으로 배트를 던져 1루로 걸어나가려 했지만 곧 머쓱한 웃음과 함께 타석으로 복귀했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3번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이번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포수 강민호가 마스크를 벗고 앞으로 나와 이대호에게 인사를 건넨 것. 그리고 이 둘은 따뜻한 포옹으로 서로를 감싸 안으며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전날 은퇴투어를 가졌지만 제대로 인사를 건네지 못했던 강민호는 이튿날 인사로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다시 묘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2구 후 1루주자 황성빈이 2루를 향해 뛰었고, 포수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쓸고 지나가며 도루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황성빈의 슬라이딩이 다소 길었다. 베이스를 지나쳤다. 이에 황성빈은 다시 다리를 뻗어 베이스를 터치했고, 그 사이 2루수 김지찬도 몸을 날려 황성빈을 터치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 그러자 이번엔 삼성 쪽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그림 확인 결과, 황성빈이 다시 발을 뻗을 때 발이 위로 약간 뜨면서 김지찬의 글러브와 부딪쳤다. 결국 1분의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 판정으로 번복됐다. 

그러자 롯데의 서튼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긴 항의가 이어졌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서튼 감독은 비디오판독 항의를 이유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 이대호가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회가 끝이 났고, 시계는 2시 16분을 가리켰다. 훈훈한 포옹과 두 번의 비디오판독, 그리고 감독의 퇴장까지 16분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대구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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