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9 10:12 / 기사수정 2011.04.19 10:12
[엑스포츠뉴스] "다른 건 다 좋더라도 대머리는 왠지 징그러워 보여서 싫어요"
결혼 적령기의 한 아가씨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최근 관찰해 보면 20대 중반부터 시작된 남성형 탈모 환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극단적으로 빠른 경우엔 20대 초반부터 남성형 탈모로 남몰래 고민하는 환자들도 보인다. 이런 분들은 사회적으로 혹은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자격지심을 수반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탈모에 대한 인식 또한 상당히 비관적이어서 통계적으로 결혼 적령기의 20~30대 여성 5명 중 4명이 대머리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외국에 비해 한국인들이 20% 이상 탈모에 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현재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남성형 탈모의 기전은 한 가지이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조직에 가서 간단한 대사과정을 거쳐 강력한 구조로 변한 DHT라는 물질이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이 DHT는 모발의 생장주기 중 생장기를 단축시키고 휴지기를 길게 이어지게 만들어 결국엔 모발의 생장주기를 되풀이 할수록 모발의 크기가 점차적으로 작아지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두피에 있는 머리카락은 부위에 따라 이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른데, 앞쪽과 위 두정부(가마 근처)에 있는 모발은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바꿀 수 있는 효소가 많아서 DHT를 많이 만들게 되고 결국 탈모가 생기기 쉽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옆머리나 뒷머리에 있는 모발은 DHT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앞이마가 올라가고 두정부, 즉 가마 근처에서 벗겨져서 합쳐지기는 하지만 옆머리, 뒷머리가 빠지는 경우는 드물게 되는 것이다. 두피의 부위에 따라 호르몬에 반응하는 성질은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가지고 있지만 유전적으로 이 호르몬에 좀 더 심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에 유전경향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유전성은 부계와 모계 양쪽에서 모두 유전될 수 있지만,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발현될 수 있다. 또한 부계, 모계 모두 유전 가능하나 모계의 유전자가 조금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외가쪽으로 남성형 탈모가 있던 분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더 대머리가 될 확률은 높아진다.
이러한 DHT를 억제하는 약으로는 프로페시아가 있다. 하지만 이 약은 탈모 치료약으로서 유명한만큼 악명도 높은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머리가 빠진다는 문제점과 아울러 성욕감퇴 및 남성으로서의 libido가 감소하는 악명 높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함께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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