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DRX가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발로란트'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 대표 조혁진)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막을 올린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에 출전하고 있는 DRX가 브라질 대표 퓨리아 이스포츠(FURIA Esports)와 북미 대표 100 씨브즈(100 Thieves)를 모두 2대0으로 완파하며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고 밝혔다.
20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챔피언스에 비전 스트라이커즈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DRX는 16강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승자전과 최종전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DRX는 1년 뒤인 2022년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퓨리아 이스포츠와 100 씨브즈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세트를 내주지 않으면서 모두 2대0으로 승리했다. DRX는 조 1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한국 발로란트 팀 사상 첫 챔피언스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 DRX, '역대급' 대역전극 펼치며 승자전행
그룹 스테이지 첫 상대로 브라질 강호 퓨리아 이스포츠를 만난 DRX는 1세트를 고전했지만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2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2대0으로 승리를 따냈다.
'어센트'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 DRX는 시작부터 퓨리아 이스포츠에게 여덟 라운드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작전 시간을 쓰면서 분위기를 바꾼 DRX는 전반에 남은 네 라운드 가운데 세 라운드를 가져가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전부터 DRX의 반격이 시작됐다. DRX는 후반전 초반 두 라운드를 허용하며 3대11까지 끌려갔고 한 라운드를 승리한 뒤 다시 패배하면서 4대12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5라운드부터 각성한 DRX는 수비 진영의 장점을 살렸다.
'알비' 구상민의 케이/오와 '스택스' 김구택의 페이드가 퓨리아 이스포츠의 공격을 저지하며 여덟 라운드를 연달아 승리, 12대12 듀스를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DRX는 흔들리는 퓨리아 이스포츠의 허를 찌르며 16대1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헤이븐'에서는 DRX가 압승을 거뒀다. 역전승으로 기세를 탄 DRX는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부터 '버즈' 유병철의 활약에 힘입어 연전연승했다. 7대1까지 흐름을 이어간 DRX는 철저하게 준비한 전략을 앞세워 퓨리아의 노림수를 저지했다.
후반전을 8대4로 맞이한 DRX는 피스톨 라운드부터 연승을 거둔 이후 그대로 다섯 라운드를 가져가며 13대4로 2세트를 승리했다.
▲ 한 세트 패배 없이 PO 진출한 DRX
승자전에 오른 DRX는 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 프나틱(Fnatic)을 꺾고 올라온 북미 대표 100 씨브즈를 만났다. 과거 여러 대회에서 자주 만난 프나틱 대신 100 씨브즈와 승자전에서 맞붙고 싶다고 밝힌 DRX는 1세트부터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브리즈'에서 펼쳐진 1세트에서 DRX와 퓨리아는 전반전부터 라운드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DRX는 '마코' 김명관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 라운드씩 앞서 나갔지만 후반 수비 진영에 들어가자 100 씨브즈에 역전을 허용했다.
라운드 스코어 10대12까지 밀리며 매치 포인트를 허용한 DRX는 23번째 라운드에서 김명관이 단숨에 상대 3명을 잡아냈고 24번째 라운드에서는 '제스트' 김기석이 활약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 두 팀은 한 라운드씩 주고 받는 시소 게임을 펼쳤다. 무려 네 번의 연장전을 치르면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던 양 팀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DRX가 연장 9, 10라운드를 연이어 가져가면서 1세트를 18대16으로 마무리했다.
'프랙처'에서 2세트를 맞이한 DRX는 기세를 이어가며 100 씨브즈를 압도했다. 피스톨 라운드를 따내며 유리하게 시작한 DRX는 전반 6라운드부터 7개의 라운드를 연달아 가져갔다. 라운드 스코어 9대3으로 후반을 시작한 DRX는 100 씨브즈에 다섯 라운드를 연달아 내주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후반 9, 10라운드를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한 DRX는 16강 D조 1위로 8강에 올라갔다.
▲ 2022년 열린 국제 대회에서 모두 조 1위
DRX는 2022년 열린 두 번의 마스터스와 발로란트 최고의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에서 모두 그룹 스테이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된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마스터스 스테이지1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DRX는 개막전에서 일본 대표 제타 디비전(Zeta Division)과의 발로란트 사상 첫 한일전을 2대0 완승으로 장식했고 이어진 승자전에서는 브라질의 닌자스 인 파자마스(Ninjas in Pyjamas)까지 2대0으로 격파하며 조 1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스테이지2에서도 DRX는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지난 마스터스 스테이지1과 동일하게 그룹 스테이지 1경기부터 한일전을 펼치게 된 DRX는 일본 대표 노셉션(Northeption)을 상대로 깔끔한 2대0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승자전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이자 스테이지2 우승 팀인 펀플러스 피닉스(Funplus Phoenix; FPX)까지 제압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올해 열린 두 번의 마스터스에서 그룹 스테이지를 모두 1위로 통과했던 DRX는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모두 5~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DRX가 마스터스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의 플레이오프는 마찬가지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속 승리한다면 세 경기 만에 최종 결승에 올라갈 수 있지만 한 번 패하면 패자조로 내려간다. 플레이오프 경기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며 패자 결승전과 최종 결승전만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는 트위치,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회에 대한 세부 정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