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9

'F1의 타이거 우즈' 해밀턴, 페텔 독주 막아냈다

기사입력 2011.04.18 03:30 / 기사수정 2011.04.24 21: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천재 드라이버' 세바스티안 페텔(24, 독일, 레드불 레이싱)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주목받는 젊은 드라이버는 루이스 해밀턴(25, 영국, 맥라렌)이었다. 페텔이 2010 F1(Formula One) 챔피언이 등극하기 전까지 해밀턴은 최연소 F1 챔피언이었으며 '세계의 가장 빠른 사나이'였다.

가장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드라이버로 손꼽혔던 해밀턴은 페텔의 눈부신 선전에 가려졌다. 지난 시즌 3승을 올린 해밀턴은 최종 드라이버 순위 4위에 머물렀다. 2008년, 당시 23세 10개월 만에 월드챔피언에 등극한 해밀턴은 흑인 드라이버로는 최초로 F1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F1의 타이거 우즈'로 불린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손꼽혔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닌 드라이버였으며 무엇보다 소속팀인 맥라렌에서 이적없이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혔다.

2009년 F1 챔피언인 젠슨 버튼(31, 영국, 맥라렌)이 브라운에서 맥라렌으로 가세한 점도 해밀턴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버튼과 해밀턴은 경쟁자이지만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채워주는 동료가 됐다.

하지만, 해밀턴보다 더욱 빠르고 공격적인 드라이버가 F1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빼어난 경기운영까지 익힌 페텔은 일본GP와 브라질GP,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아부다비GP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텔은 해밀턴이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F1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세 4개월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페텔의 질주는 올 시즌에도 멈추지 않았다.

페텔은 2011 시즌 개막전인 호주GP와 두 번째 대회인 말레이시아GP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폴포지션(예선 1위를 차지해 결선에서 가장 앞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권리)을 차지했고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폭발적인 질주를 펼쳤다.

앞선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당분간 페텔을 앞지를 수 있는 드라이버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해밀턴은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GP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16일 열린 예선전에서 해밀턴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폴포지션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페텔이었다. 페텔은 이번 결선에서도 가장 앞자리에서 스타트를 시작했으며 해밀턴은 그 뒤를 추격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막판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페텔을 쉽게 이기기는 어려웠다.

해밀턴은 20바퀴 이후 5위로 떨어지며 3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것마저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5바퀴를 남겨두고 페텔을 제치는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막판 집중력에서 뒷심을 발휘한 해밀턴은 페텔을 제치고 올 시즌 첫 정상에 등극했다.

해밀턴이 페텔의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F1의 양상은 한층 재미있어졌다. 페텔이 등장하기 전에 최연소 F1 챔피언 기록의 보유자였던 해밀턴은 통산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을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진 = 루이스 해밀턴, 중국GP (C) LAT Photographic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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