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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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엔롯기, 태풍의 눈 되나

기사입력 2022.09.05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5위가 보인다’ 혹은 ‘5위 수성 위기’. 불과 3주 전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문구들이다. 그만큼 추격하는 팀들의 기세는 무서웠고, 수성하는 팀의 기세는 다소 위태로워보였던 것은 사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희망의 목소리는 공염불이 돼가고 있다. 

현재 5위부터 7위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차례로 위치해있다. 이 순위 구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17일. 그로부터 사흘전 롯데가 두산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이후, 8월 17일 NC가 7위에 올라서면서 해당 구도가 형성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 혹은 NC의 가을야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희망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약 3주가 지난 지금, 순위는 여전하다. 이후 잠시 NC가 6위를 차지했지만 이틀 만에 7위로 떨어졌고, 그 뒤로는 5위 KIA-6위 롯데-7위 NC 구도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5위와 6위의 격차는 여전히 5경기. KIA가 달아나지도, 롯데와 NC가 더 쫓아가지도 못한 5~7위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세 팀 모두 해당 기간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8월 18일부터 9월 현재까지 KIA와 롯데는 7승8패를 거뒀고, 후반기 대추격에 나섰던 NC는 같은 기간 5승9패에 머물면서 5위와의 격차가 오히려 멀어졌다. 특히 NC는 순위싸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롯데와의 2연전에서 전패한 것이 뼈아팠고, 9월 최하위 한화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를 당한 것이 컸다. 더군다나 8위 삼성과 1경기차 추격을 당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3주째 좁혀지지 않는 거리. 과연 순위는 이대로 굳혀질까. 최대 분수령은 이번주가 될 전망이다. 순위가 맞물려 있는 중위권 팀들의 경기가 세 차례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에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6~7일 울산에서 KIA를, 8~9일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10~11일 사직에서 NC를 차례로 상대한다. 5~8위를 차례로 상대하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5경기 차 5위를 달리고 있는 KIA지만 이번주 결과 예상이 쉽지가 않다. KIA는 롯데와 SSG, 두산을 차례로 만나는 원정 6연전을 치른다. KIA는 올 시즌 롯데에 10승3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는 반면, 반대로 SSG엔 3승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과는 8승6패로 호각세. 예상이 쉽지 않다. 다만 다음주초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에 롯데와의 승부는 뒤로 미루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SSG를 먼저 만날 가능성도 크다.

연패탈출과 연승이 시급한 NC는 두산과 KT, 롯데를 차례로 만난다. 세 팀 모두 상대전적에서 밀려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두산의 기세가 한풀 꺾여 있지만 NC의 분위기도 마찬가지고, KT와의 최근 2연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연승 중인 KT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순위와 자존심 모두가 걸려있는 낙동강 라이벌 롯데와의 맞대결은 NC가 5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2연전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삼성 라이온즈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9위에서 8위로 뛰어오른 삼성은 7위 NC와 1경기 차, 6위 롯데와도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가을야구까지는 거리가 다소 있어보이지만, 삼성 역시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성은 이번주 키움-롯데-LG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우려스러운 건 키움 및 LG와의 상대전적이 각각 2승10와 3승11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주 상대전적을 극복한다면 순위 상승도 노려볼만 하다.   

'태풍의 눈'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 태풍의 눈이 그렇듯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전 고요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3주간 그대로였던 중위권 순위싸움이 '태풍의 눈'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30경기도 채 남기지 않은 시즌 막판, 이번주 순위싸움은 어떻게 요동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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