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9 09:52
연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1952년作 '낙동강' 디지털 리마스터링 최초 공개

기사입력 2022.09.01 18:10 / 기사수정 2022.09.01 21:5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영화 '낙동강'(1952)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오는 10월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초 공개된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실제 전투가 기록된 극영화로써, 한국영화사와 음악사를 비롯한 역사적인 면면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대한민국예술원상, 5·16 민족상 학예 부문 본상 등을 수상한 노산 이은상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전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한국전쟁의 실제 전투 장면과 낙동강 전투 극화 장면이 합쳐진 세미 다큐멘터리다.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은 전창근 감독의 '낙동강'의 원본 필름을 발굴해, 현재 4K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했다. 약 70년 만에 복원된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 제작된 14편의 극영화 중 영상자료원이 세 번째로 보존하게 된 작품이다. 

유일하게 영상과 음향의 유실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기록적·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낙동강'은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벌어졌던 '낙동강 전투'를 재현함으로써 급박했던 전쟁 상황을 생생히 보여준다. 

극영화이지만 실제 기록 영상을 삽입하여 현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당시 피난민이었던 관객들에게 전황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상황 속에 촬영돼 1952년 2월 부산에서 개봉 당시 전쟁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건넸다. 

이렇듯 전쟁 중에 영화가 제작됐을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등 피난 도시에서 정식 개봉한 이력은 특별한 역사적 사실로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낙동강'에서는 작곡가 윤이상, 시인 이은상, 무용가 조용자 등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낙동강을 배경으로 하는 무용가 조용자의 춤선은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여기에 영화음악에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이 참여했다. '낙동강'에 사용된 음악은 윤이상 작곡가의 미발표 관현악곡인 '낙동강의 시'와 주제선율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발견된 자필악보 '낙동강의 시'는 그가 1952년 '낙동강'에 영화음악으로 작곡한 '낙동강'의 바탕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번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낙동강의 시' 원전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흘러나오는 합창곡 '낙동강'은 윤이상 작곡가의 관현악곡에 노산 이은상의 시를 가사로 입힌 곡으로 영화에 웅장함을 더한다.

'낙동강' 리마스터링은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