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 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랜드슬램] 16일 광주 무등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기아는 엎치락 뒤치락 이길듯 말듯한 경기를 펼쳤다.
3-4 1점차 패배를 한 기아는 6승 6패로 딱 5할 승률을 맞추게 되었다.
경기 내용은 무척 아쉬웠다. 실책으로만 3점을 준 것이다.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을 보이다가, 8회 결국 대타로 나온 나지완이 오넬리의 2구를 잡아당겨 2루에 있던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 김선빈은 3-3 위험한 상황에서 내야플라이를 또 실책으로 타자를 출루시켰다.
다음 타석에는 강동우가 들어섰고 강동우는 결국 3루타를 만들어내 김선빈이 에러로 출루시킨 주자를 득점에 성공시키게 했다.
내야 뜬공 실책이 유독 많은 김선빈은, 일명 '입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스란 골프에서 유래된 말로 골프에서 포트를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지는 증세를 말한다. 호흡이 빨라지고 경련이 일어나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를 이렇게 지칭한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특정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긴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몇몇 팬들은 김선빈의 내야 뜬공 처리에 대해 입스까지 언급하며 그의 실책 플레이를 비판한다.
김선빈은 작년부터 이현곤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출장 중이다. 김선빈이 내야에서 수비 불안을 보이면 내야진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공만 떴다 하면 전체 내야진이 패닉이 되는 상황은 결코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다.
프로 선수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수비가 중요하다. (팀의 유격수를 맡는다면 수비는 더욱 강조된다)
이 선수가 최근 타격이 얼마나 좋고 타점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는 분명 칭찬할 만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 에러는 봐 주자"는 식의 접근은 팀에 절대 도움이 되는 발상이 아니다.
김선빈이 다른 수비는 어떻게 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뜬공 처리가 이렇듯 계속 미숙하면 주전으로 쓰기에 아쉬운 감이 있다.
본인이 단점을 더 잘 알 것이기에 훈련을 소홀히 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많은 훈련을 했기에 오늘도 자신이 잡겠다고 콜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훈련으로 커버 불가능한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든 팀과 본인 모두 사는 방향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수비 불안인 선수를 언제까지 기용할 수는 없을테니까.
[사진 = 김선빈 ⓒ KIA 타이거즈]
KIA 논객 : 그랜드슬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