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최근 청와대 화보 논란 이후 결국 SNS 댓글창을 닫았다.
한혜진 인스타그램의 댓글 기능은 30일 기준 제한된 상태다. 팔로우를 한 상태여도 마찬가지다. 지난 27일 게재한 게시물에는 팬들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보아 그 이후에 댓글창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그리고 패션!
지난 22일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한혜진을 비롯한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화보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는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된 중심 건물인 ‘본관’을 비롯해 간담회를 열거나 오찬·만찬을 같이 하는 소규모 연회장인 ‘인왕실’, 대한민국의 국토를 상징하는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도’가 걸려 있는 ‘중앙 계단’, 대규모 회의나 외국 국빈 방한 시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인 ‘영빈관’ 등이 담겼다.
해당 화보는 약 30여 장이 공개됐으며 모델들은 도포, 저고리, 버선 등을 매치해 포즈를 취했다. 특히 한혜진이 강렬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꽃신을 신고 영빈관 의자에 누워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 비난 여론ing
22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벚꽃)를 심고, 벚꽃가지를 흔들며 야간 개장행사를 했듯이 아마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애먼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개방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또 탁현민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화보를 언급하며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복장들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혜진 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결국 국회까지
논란이 커지자 25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보그 화보 촬영 논란을 언급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혜진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이 과연 대한민국의 한복이냐. 이게 한복으로 보이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사진 촬영을 허가했던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해당 잡지에 대한 긴밀한 검토와 내부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 및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 "그게 한복인가"
이런 가운데 28일, 한복 디자이너이자 연구가인 박술녀는 MBC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술녀는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말을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이 국회까지 간 상황이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대중들 또한 해당 화보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모델로 참여했던 한혜진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그 코리아는 해당 화보를 공식 사이트에서 삭제한 상태다.
사진=보그 코리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