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하윤경이 주종혁과의 러브라인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하윤경은 극중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최수연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는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하윤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하윤경은 최수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다행히도 여태까지 드라마하면서 싱크로율이 높은 작품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수연이는 9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제가 그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수연이가 하는 고민이나 선택들이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비슷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도 감정적인 면이 좀 있는데 수연이가 좀 그런 느낌이 있다. 정의롭고 싶어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고 잘 해내고 싶고 때로는 그게 좀 앞서나갈 때도 있지만 기분 좋은 걸 전파하려고 하는. 추구하는 방향이 많이 맞다. 저도 친구한테는 츤데레 같은 면이 많은 것 같다. 말로 다가가지 못하니까 이런 면이 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수연이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라는 사실? 저는 되게 오래 지켜보고 만나는 타입이고 신중한 스타일이다. 수연이는 감정적인 걸 떠나서 감성적인 것도 큰 것 같다. 또 수연이는 자기 마음에 순간적으로 터치가 되면 열리는 사람인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은 좀 비슷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후반 최수연은 권민우(주종혁)에게 호감을 느끼고 고백을 하기도 한다. 러브라인 서사에 대해 하윤경은 "수연이가 대략적으로 사랑에 실패할 것이라는 아웃라인이 있었던 것 같다. 얘가 되게 완벽해보이고 일 잘하고 똑부러지고 건강하게 부족함 없이 잘 자란 애처럼 보이지만 얘만의 부족한 점이 있는데 그게 사랑이란 부분일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로스쿨 다니고 변호사가 되려면 정말 시간이 없다. 공부할 게 너무 많고 바쁘다 보니까 제대로 된 연애를 했겠냐. 열심히 공부만 했던 친구일 수 있다. 발랄하고 성격 좋고 누구와도 잘 지내니까 연애도 잘할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부족한 면이 그거일 수도 있다. 그때 얘기해주셨던 내용이 생각이 나더라. 저는 되게 납득이 갔다"라고 말했다.
권민우와의 러브라인이 갑작스럽다는 평도 있었던 터. 하윤경은 "왜 그런 아쉬움이 있는지도 알겠다. 저희 이야기가 정말 차곡차곡 쌓인 느낌은 아니긴 해서 어떤 분들은 갑작스럽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근데 저희가 나름대로 했던 장치들은, 호감의 느낌을 주지 말자고 해서 더 많이 틱틱거리고 최대한 뭔가 부정하는 모습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하윤경은 "마지막에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거 자칫하면 되게 뜬금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순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동료애로서 더 크게 접근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민우한테서 '내가 왜 그래야 되냐?'라는 피드백이 돌아왔을 때 '내 마음, 내 진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간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싶은 동료로서의 마음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너무 사랑에 빠진 표정을 안 짓고 담백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수연은 권민우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하윤경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던 건 저는 권민우라는 캐릭터가 늘 수연이랑 상극인 것 같고 반대인 것 같지만 언뜻언뜻 이 사람의 장점도 있을 거지 않나. 저는 장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자세히 보면 권민우에게도 인간적인 리액션들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쨌든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지 않나. 여러가지 장점들을 갖고 있는데 권모술수에 많이 가려져있던 것 같다. 제주도도 가고 조금의 친분이 쌓이면서 그런 모습이 걷어지는 모습을 봤을 거고 수연이는 그런 인간적인 후광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제주도에 갔을 때 권민우라는 겉포장지를 잠깐 벗은 무언가를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수연은 이준호(강태오)를 좋아하는 듯 했으나 마음을 접고 우영우에게 힌트를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준호를 그 정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과도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사랑까진 아니었던 것 같다. 준호가 잘생기고 멋있고 인기도 많지 않나. 되게 건강한 마음으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짜 무거운 마음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수연이는 그게 쌍방이 아닌 걸 알고 쿨하게 인정할 수 있는 성격이고, 내 친한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여러모로 이건 제가 밀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