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09 18:38 / 기사수정 2007.11.09 18:38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벵거의 아이들, EPL 정복'
1990년대 중후반 프리미어리그는 과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야심작 '퍼거슨의 아이들'의 시대였다. 당시 맨유의 영건이었던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네빌 형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1995/96시즌 더블에 이어 1998/99시즌 '트레블' 달성을 이끄는 신화를 이룩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프리미이리그의 세계화'가 주류를 이끌고 있는 오늘날, '퍼거슨의 아이들'에 이어 '새로운 영건 신화'를 이어나갈 새싹들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맨유의 오랜 라이벌 아스날의 '벵거의 아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10년 퍼거슨의 아이들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것에 반해, 이들은 다국적 군단으로 뭉쳤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강자로서 군림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의 오늘날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유망주들이 스쿼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윌리암 갈라스와 마누엘 알무니아(이상 30)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로 밀집된 것.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닌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친 벵거 감독의 지도력은 아스날이 1위를 달리는 원동력이자 세대교체 성공이라는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게 했다.
벵거 감독은 그의 영원한 라이벌 퍼거슨 감독이 시도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클럽의 장기적인 측면을 위해 영건을 키웠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유스 시스템을 통해 베컴 등을 배출했다면 벵거 감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유망주들을 영입하여 전력의 핵심으로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지금의 유스 정책에 대해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이다.
특히 '벵거의 아이들'의 중추적 핵심인 파브레가스(20)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해 벵거 감독의 휘하속에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이외에 아데바요르(23)와 로빈 판 페르시(24)로 짜인 투톱 공격수는 티에리 앙리의 공백을 잊게 하는 훌륭한 공격력을 뽐냈고 '제2의 앙리' 테오 월콧(18)의 빠른 성장까지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마티유 플라미니(23) 필립 센데로스(22) 데닐손(19) 등도 벵거의 아이들의 주축으로 꼽히고 있다.
벵거 감독은 단순히 유망주만을 키우지 않는다. 토마스 로시츠키(27) 알렉산드로 흘렙(26) 등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영입하여 축구에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티에리 앙리, 페트릭 비에이라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 것과 동시에 로베르토 피레스와 엠마뉴엘 프티의 재능을 꽃피운 주인공 또한 벵거 감독이었다.
테리 베너블 잉글랜드 대표팀 수석코치는 3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과거 퍼거슨 감독이 키운 영건들이 맹활약 펼쳤다면 2000년대 후반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주축이 되는 벵거 감독이 키운 영건들이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맨유의 퍼거슨 감독조차 "젊어진 아스날은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극찬하고 있다.
벵거 감독의 선수의 잠재력을 읽는 탁월한 안목은 아스날의 리빌딩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연결됐다. 과거 '퍼거슨의 아이들'이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듯이, 그가 키운 선수들이 '아스날의 황금기'를 열어 유럽 무대를 정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지난 8월 초 에미레이트컵에서 우승한 아스날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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