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특종세상'에서 코미디언 고혜성이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사랑받던 코미디언 고혜성이 강사로 변신한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고혜성은 "25살 때 제대하고 처음으로 (개그맨) 시험 봤는데 떨어지고, 결국은 7년 동안 떨어졌다. 모든 방송사 다 떨어졌다. 합격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코미디언이 아닌, 비연예인들이 나가는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해 기회가 온 것이라고. 그러나 그는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사라졌다.
무대를 떠난 뒤 7권의 책을 썼다는 고혜성은 "프로그램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떻게 개그맨이 됐는지 책을 한 번 써보자 했다. 반응이 좋아서 많이 나갔다. 강연이 그때부터 계속 들어오더라"고 강사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고혜성은 현재 코미디언 시절 성공으로 마련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과거 촬영한 비디오를 살폈다. 영상에는 아버지도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고.
고혜성은 "초등학교때부터 늘 말했다. 엄마 도망가시라고. 어머니는 '너희 두고 어떻게 도망가냐' 했다. 저는 늘 어머니가 도망가서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머니 역시 "다른 가정들은 평온하게 사는데 우리는 전쟁터에서"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폭력과 가난 속에서도 어머니는 가정을 지켰다고 한다. 고혜성은 "어머니는 쌀 걱정, 월세 걱정하면서 늘 우시고. 그런 모습 지켜 보면서 돈 벌어야겠다 했다. 자퇴하고 17살때부터 새벽4시에 신문배달하고. 안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고혜성은 '긍정의 힘'에 대한 강연을 했다. 그는 "힘들었던 일이 많았는데 강사가 되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 같다.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이런 마음을 심어드리는 게 사명인 것 같아. 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MB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