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여유는 사라진 지 오래다. 키움 히어로즈가 잔혹한 8월을 보내고 있다.
키움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1-0으로 리드하던 키움은 8회초 이지영이 3루타 이후 득점에 성공하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그러나 8회말 또다시 키움은 고개를 떨궜다. 마운드를 지킨 김선기가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동점을 헌납했다.
끝내 키움은 악몽을 피하지 못했다. 9회말 등판한 하영민이 1사 이후 강백호에 볼넷을 내줬고 앤서니 알포드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전날 경기를 다시 보는 듯한 데자뷔 같았다. 키움은 16일 수원 KT전에서 7회까지 4-3으로 앞섰다. 그러나 8회말 1사 1루에서 문성현이 황재균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9회말 양현이 1사 1, 3루에서 배정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끝내기 아픔을 겪었다.
3위 키움에게 4위 KT와의 2연전은 매우 중요한 시리즈였다.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승차를 6경기까지 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집중력에서 밀린 키움은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제 승차는 단 2경기다.
키움은 '원투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를 이번 시리즈에 내세웠으나 한 판도 따내지 못했다. 안우진이 7이닝 8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3실점, 요키시가 6⅓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소용없었다. 리드 사수에 실패한 불펜진과 타선의 저조한 타격감이 선발진의 퍼포먼스를 지웠다.
험난한 8월이다. 키움은 8월 13경기에서 4승 9패에 그치며 결국 2위를 LG 트윈스에게 빼앗겼다. LG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을 싹쓸이하며 격차도 3.5경기까지 벌어졌다. 키움은 위를 쳐다볼 겨를이 없다. 당장 3위 자리가 위태롭다. 18일부터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에서 흐름 전환이 절실하다. 쫓기는 입장은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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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