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마이웨이' 임진모가 음악 평론가의 길을 택한 후 생활고를 겪었다고 전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대한민국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출연했다.
이날 임진모는 아버지로서의 죄책감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임진모는 "내외 경제 기자 사표를 내고 평론가에 전념하려고 했을 때 기자 동료가 한 말이 가슴 속에 오래 남아있다. '진모 네가 젊어서 사정을 모르고 그러는데 잘못하면 패가망신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진모는 "너무 젊어서 내 자아만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아내에게 가족에게 그렇게 힘든 것이라고 깨닫지 못했다. 돈 못 벌어서 집안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집에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온 날 어머니 혼자 사는 좁은 집에 사람 세 명이 더 들어갔다. 그날도 평론을 썼다"라고 떠올렸다.
딸이 '아빠 오늘도 일해?'라고 할 정도로 평론에 빠져있었다고. 임진모는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내가 평론하다 보니 진짜 패가망신하겠다'라고. 처음으로 평론한 것을 후회하고 이것만 안 하고 다른 거 했으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내 딴에는 잘한다고 생각했다. '아빠 왜 우리 집은 이렇게 이사를 많이 가?'라고 하더라. 현재 아파트 오기 전까지 8번 이사했다. 수도 없이 그랬다. 항상 전세 대출이었다. 죽은 우리 아들이 금호동에 깨끗한 방을 얻었을 때 '와 정말 좋다'라고 했는데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진모는 작년 뇌종양으로 병마와 싸우다 향년 32세의 젊은 나이로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 큰아들의 기일을 앞두고 아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임진모는 "아들이 젊었을 때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사춘기 때 용돈 못 준 게 가장 미안하다. 나 좋다고 평론하고 그러는데 결국 가족들한테 나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게 늘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