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장삐쭈 작가가 '신병' 속 에피소드의 대부분이 실제 군생활 중 겪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올레tv·seezn 드라마 '신병'의 민진기 감독과 장삐쭈 작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병'은 좋은 놈부터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별별 놈들이 모두 모인 그곳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레전드 원작을 실사화 한 작품이다.
이날 장삐쭈 작가는 군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단편선 시리즈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였다고 털어놨다.
장 작가는 "처음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하고, '장삐쭈 단편선'을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전입'이라는 군대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당시 다른 영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2편을 만들었는데 캐릭터도 잘 잡혀있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 만들다 보니 '신병'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 화 처음에는 '본 드라마는 장삐쭈의 2011년도 군 생활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장 작가는 어느 정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인지 묻는 질문에 "박민석(김민호 분)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는 콘셉트는 완전 판타지다. 군 생활하면서 겪은 일은 아닌데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으면 재밌을 것 같아 넣었다. 원작에는 군단장 아들로 설정했는데 군단장 아들은 판타지로서도 말이 안 돼서 드라마에서는 사단장 아들로 다운그레이드 해서 쓰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기타 소소한 에피소드는 제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들이다. 저는 계획이 없이 사는 편이고, 지난 일도 잘 잊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타입인데 군대는 계획의 끝판왕처럼 움직이지는 집단이지 않나. 그래서 솔직히 군대에서의 하루하루가 병장 때까지 끔찍했다. 하루하루가 PTSD로 남아 있달까. 그래서 (모든 에피소드들을) 자세히 기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구독자들과 애청자들이 '신병'을 극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함이다. 이에 장 작가는 "생활면에 있어서는 90% 이상 비슷하다. 그렇지만 부조리 면에 있어서는 많이 표현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훨씬 자질구레한 것부터 시작해서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부조리까지 굉장히 창의적인 부조리가 많았다. 그렇지만 범국민적으로 모든 장병들이 공감할 법한 것들, 그것이 묘사가 됐을 때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 것들을 엄선하다 보니 몇 개가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에피소드들은 (애니메이션) 원작에서 가감 없이 담으려고 하는데, 유튜브에 노란 딱지(선정성, 폭력성 등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광고 부적합 콘텐츠에 붙이는 표시)가 붙어서 많이 조심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신병'은 올레tv와 seezn에서 전회를 시청할 수 있으며 ENA채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KT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 장삐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