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박명환이 또 이겼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실속 만점' 승리였다.
1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박명환은 6.2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여세를 5연승까지 몰아간 것.
지난 8일(화) 광주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1승을 보태며 이번주에만 두 번의 선발승을 거둔 박명환을 앞세워 LG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팀의 잠실 구장 4연패도 끊었다. LG가 잠실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였던 2일 현대전의 승리투수도 역시 박명환이었다.
박명환은 1회 1사 후 정수근에게 우월 2루타, 정보명에게 좌전 안타, 이대호에게 사구를 거푸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주찬을 삼진, 최경환을 2루 땅볼로 요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직구(최고구속 145km)의 위력을 되찾은 박명환은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고, LG 타선은 3회와 4회에 각각 2점씩을 올리며 박명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 2사 후 박기혁에게 볼넷, 이승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온 박명환은 구원 투수 류택현이 싹쓸이 2루타를 맞아 2실점(자책)을 기록했지만 귀중한 승리를 올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경기 후 박명환은 "팀이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데 1승을 보태게 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한 뒤 "타자들이 넉넉한 점수를 뽑아 줘 비교적 쉽게 이긴 것 같다"고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7회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내고 강판된 상황에 대해서는 "2사 후에 다양한 변화구를 연습하며 맞춰잡는 패턴을 썼는데 7회에는 제구가 흔들렸다"면서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 몇 가지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는데 (불펜에서 던지는 것보다) 실전에서 써 보는 것이 연습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명환은 "두산 시절에는 직구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해 왔지만 지금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려고 한다"면서 "(조)인성이 형이 리드를 잘 해줘서 타자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에이스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LG에 입단한 후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답한 뒤 "존경하는 선배인 롯데 손민한 선수의 투구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타자 상대 요령, 몸쪽 승부 등 많은 것을 배운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