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이 투자 사기 피해를 토로했다.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투자 사기로 3억 원을 날린 33살 의뢰인 출연했다.
의뢰인은 3년 전 친구에게 투자 권유를 받았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10년 동안 모은 돈도 다 날리고 빚도 지고, 가족들 돈까지 날렸다"며 "카드 값이 1억 원이 넘게 나온 적도 있었다"고 전해 서장훈과 이수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의뢰인은 "당시 제가 대금 결제 같은 것도 대신 해 줬다. 못 받을 걸 알면서도 요구하면 계속 들어주게 됐다. 피해 금액이 100억 원대로 크고 피해자들도 많다"라고 부연했다. 가해자는 현재 감옥에 있다고.
의뢰인은 "갑자기 그런 돈을 갚으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전세금도 빚 갚는 데 보탰다. 퇴근하면 술만 마셨다"며 후회와 자책으로 인한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다 털어놨다.
의뢰인이 더 속상한 이유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내뱉었던 말 때문이라고. 그는 "어머니는 차곡차곡 적금을 드는 모습을 보고 투자나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잘난 척했었다. 저도 사기당하는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겉으로는 다 잘 벌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천 년 전에도 그랬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망할 수가 있다고 하면서 투자 권유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의뢰인은 1억 정도 갚은 상황이라 알렸다. 그는 "연봉이 1억 정도 된다. 일찍 일을 시작하다 보니까 항상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먼저 벌고 차도 좋은 것 타고 집도 알아보던 와중에 이게 미끄러지니까 힘들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아직 인생이 길다. 2, 3억 원이 큰돈이지만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한 수업료라고 생각해라"며 "불행 중 다행인 건 네가 서른 살에 당한 것이다. 6, 70살에 평생 모은 걸 싹 날렸다고 생각해 봐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시 일어서지도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수근은 "3억을 다 갚고 나면 자꾸 회상하게 된다. 그런 생각하지 말고 지나간 일을 잡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의뢰인은 "막연히 힘들고 지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안일했던 것 같아 반성 많이 했다. 젊을 때 사기당한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다르게 생각할 기회가 됐다. 마음 다잡고 다른 생각 안 하고 묵묵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BS Joy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