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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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예비역 신인왕' 노린다

기사입력 2011.04.14 00:16 / 기사수정 2011.04.14 00:1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군대 다녀와야 사람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군대에서 어려운 시간을 경험한 이는 사회에서 무엇을 하건 간에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어려움을 이겨낸 만큼, 사회에서 '무서울 것 없다.'라는 각오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야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상무나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전역 이후에도 구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만 해도 경찰청을 전역한 두산의 양의지가 신인왕을 받았고, 같은 곳에서 군 복무를 한 넥센의 손승락은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만큼, 군 생활에서 쌓은 2군 무대 경험은 추후 소속구단 복귀시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올해에도 유독 '예비역 돌풍'이 각 구단을 휩쓸고 있다. KIA만 해도 김주형의 복귀와 함께 타선이 한층 힘을 얻었으며, '없는 살림'에 근심하는 한화도 고동진/한상훈의 복귀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LG는 '리틀 이병규'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좌익수 자리에 '예비역 병장' 정의윤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예비역 병장'이 지난해 양의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중고 신인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두산의 기대주 김재환(23)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인천고 졸업 이후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지명 1순위로 입단한 김재환은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유망주였다. 그의 주 포지션인 포수 자리에 만만치 않은 선배들이 차지하고 있던 것도 그에게는 불행이었다.

결국, 그는 신인 시절 21타수 3안타라는 초라한 성적을 안은 채 상무 입대를 선택해야 했다.

입대 이후 묵묵히 제 몫을 다하던 김재환은 2년간 2군 무대에서 총 4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0.316의 타율과 함께 상무 타자로는 유일하게 100타점을 돌파(101타점)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전역 이후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범상치 않은 군 생활 성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막부터 5번 지명타자에 배치됐던 김재환은 한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최근 세 경기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13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선두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프로야구 규약상, 그는 여전히 신인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예비역의 힘'을 바탕으로 한 김재환이 지난해 양의지에 이어 2년 연속 '두산 출신 예비역 신인왕'을 배출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사진 = 김재환 (C) 두산 베어스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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