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인환과 박지영의 가슴 아픈 재회가 안방극장을 먹먹한 감정으로 물들였다. 드디어 만난 아버지와 딸이 오해를 풀고 단단히 꼬인 50년의 매듭을 풀 수 있을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6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37회에서는 친부녀로 밝혀진 경철(박인환 분)과 수정(박지영)의 안타깝고 애절한 만남이 그려졌다. 수정은 교육자 집안에 입양돼 부족함 없이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입양 사실을 숨길 필요 없이, 가난해도, 서로 싸워도, 그저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자신을 버린 부모를 용서할 준비가 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친부를 마주하고는 한순간 싸늘해졌다. 그는 앞서 시어머니 정자(반효정)가 다니는 요가학원, 딸 미래(배다빈)의 상견례 등에서 3번이나 마주쳤고, 그때마다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경철이었다. ‘근본’을 운운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기 한번 못 펴고 살았던 수정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그렇게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원망과 분노가 치밀었다. 차라리 뒤틀린 사람이었더라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다고 이해라도 했을 터였다. 친딸은 버렸으면서, 아들을 입양해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열렸던 마음이 다시 굳게 닫혔다.
물론 이는 아직 진실을 알지 못하는 수정의 오해였다. 경철은 수정을 잃어버리고 지난 50년간 단 하루도 딸을 잊지 못했다. 민호(박상원)를 입양한 이유도 그를 내 자식처럼 키우면, 수정 역시 누군가 성심성의껏 키워주리란 바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연도 이미 돌아선 수정의 마음을 열진 못했다. 경철은 딸을 만나면 한눈에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마주치고, 심지어 대화도 나눴는데, 눈치도 채지 못했다. 그런 자신이 딸에게 또다시 상처를 준 것 같아 가슴이 찢어졌다.
그런 경철을 보는 민호의 마음도 아프긴 매한가지였다. 경철을 대신해 “버린 게 아니라 보육원에 맡겼는데 잃어버린 것”이라며 수정의 오해를 풀어주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바랐던 순간이었건만, 경철과 수정은 결국 무너져 오열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재회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경철과 수정이 친부녀란 사실에 현재(윤시윤)와 미래(배다빈)의 결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수정은 자신을 걱정하는 미래에게 친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딸의 행복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현재가 좋은 사람임이 분명하지만, 꼭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되냐”고 에둘러 힘든 속마음을 전했다. 민호도 현재에 앞서, 며느리 해준(신동미)에게 먼저 법적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재와 미래는 눈치도 못 채고 있는 상황. 두 사람 앞에 놓인 가슴 아픈 운명이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현재는 아름다워’ 38회는 7일 일요일 오후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