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20년의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한 안영명이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한 수많은 팬들을 회상했다.
안영명은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20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20년 동안 1군 통산 575경기에 나와 62승 57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하고 2022년 6월 은퇴했다.
이날 은퇴식을 가진 안영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현역생활을 돌아봤다. 한화와 KIA, KT 세 팀을 거쳐 은퇴한 그는 수많은 팬들을 회상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선 가장 오래 몸담은 한화를 회상한 안영명은 “한화 이글스는 좋은 팀인 것 같다. 팀도 팀이지만 한화 팬들에게 감사한 게 많다”라면서 “주변에서 질타를 많이 하셨다고 하지만, (직접) 질타를 들어본 적은 없고 계속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만 많이 기억난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안영명은 “당시 연투가 잦았던 때로 기억한다. 그 때 관중석에서 ‘들어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연투가 많았던 나를 아껴주시려고 하는 목소리였다. 애착을 많이 가져주신 팬들이라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영명은 이날 은퇴식을 위해 출근하던 중에도 뜻깊은 한화팬을 만났다. 한화 팬클럽에서 은퇴하는 안영명을 위해 액자와 꽃바구니를 준비해 선물했다고. 안영명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경기장에 들어왔다”라고 회상했다.
KIA팬들과 KT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안영명은 “KIA에선 6개월 동안 짧게 있었지만, 후반기에 마무리 보직도 하면서 팬분들게 큰 사랑을 받았다. KT에선 1년 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안영명도 이날 은퇴식 때 팬들을 위해 소소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인회에 온 팬들을 위해 장미꽃 100송이를 준비해 한 송이씩 나눠줬던 것. 준비한 꽃은 진핑크장미로, ‘감사’의 의미가 담긴 꽃이었다. 그는 “아내가 사인회 때 꽃 한 송이씩 선물하는 걸 추천했다. 팬분들께 그동안 감사했다고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준비한 꽃에 대해 설명했다.
안영명은 이날 은퇴식을 끝으로 2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안영명은 팬들에게 “무대뽀로 저돌적으로 승부했던 투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할 때만큼은 정말 진지했지만, 유니폼 벗었을 때는 한없이 순한 양같은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수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