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지환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일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지환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조선의 운명이 달린 거북선을 설계한 장수 나대용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박지환은 이순신 장군 역의 박해일과 함께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저 혼자 나대용 장군을 연기할 때는 머리에 큰 바위 하나가 얹혀 있는 느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박해일 선배님과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잔잔해보이는데 서로의 너울들이 막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그 때 해일 선배의 눈을 봤는데, 촛불처럼 시퍼런 불 하나가 두 눈에 켜져 있더라. '이 사람은 지금 미쳐 있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선배님의 두 눈을 보는데, 설명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만나는 장면마다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는데 그 마음 속에서 넘실대는 기운들이 있었다. 선배님과 교감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지환은 "거북선 출정을 허락해달라고 이순신 장군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제 몸이 덜덜 떨리더라. 원래는 선배님의 촬영 분량이 먼저였었는데, 선배님이 제 모습을 보시더니 저부터 찍어달라고 스태프들에게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셋업된 것을 바꿔서 저부터 찍었고, 다 찍고 나니 김한민 감독님은 저 쪽에서 눈물을 훔치고 계시더라"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박지환은 "나중에 감독님께 왜 우셨냐고 물어보니 저희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군님들이 어떤 생각이었을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서 그러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7월 27일 개봉해 4일까지 34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