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푸른 피 에이스’ 배영수 두산 베어스 코치가 삼성 팬들에게 뒤늦은 인사를 건넸다.
배영수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도중 5회 후 클리닝 타임 때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선정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배영수는 ‘푸른 피 에이스’라는 별명을 갖게 해준 삼성과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첫 지도자 발걸음을 내딛게 해준 두산 두 팀이 함께 한 자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 중앙으로 나온 배영수는 40주년 레전드 트로피를 받은 뒤, 옛 동료 오승환과 현 동료 홍건희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만끽한 배영수는 곧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배영수는 “감회가 새롭다. KBO에서 40주년 기념해 레전드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프로야구에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은퇴하면서 삼성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는데, 선수생활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삼성팬들에게 뒤늦은 인사를 건넸다. 이에 삼성팬들이 배영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하자 배영수는 모자를 벗고 3루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2000년에 데뷔한 배영수는 무려 14시즌을 삼성에서 뛰며 ‘푸른 피 에이스’라 불렸다.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두 시즌 연속 삼성 우승(2005, 2006)을 이끌었고,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구속이 급감하는 등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으나,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부활, 이후 삼성의 네 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했다.
이후 배영수는 한화와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총 20년을 KBO리그 마운드에서 활약했다. 2019년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나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며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배영수가 거둔 성적은 499경기 138승(12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 그가 소화한 2167⅔이닝은 통산 5위, 138승은 통산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산에서 은퇴한 배영수는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이에 죄송한 마음을 항상 품고 있던 배영수는 마침 KBO 4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팬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고,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뒤늦은 인사를 전했다. 시상을 마친 배영수는 옛 동료 삼성 선수단이 있는 3루 더그아웃으로 이동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