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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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왕 시절 모습 아닌 스트레일리, 롯데의 결단은 성공할까

기사입력 2022.08.03 13:0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가을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의 승부수는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재영입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뛰어나지 않은 경기력 등 여러 리스크가 있지만 지난 2년간 한국에서의 경험을 믿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일 스트레일리와 총 연봉 40만 달러(약 5억 22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친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한지 이틀 만에 외국인 투수 공백을 메웠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205 탈삼진으로 타이틀까지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31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첫해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등 제 몫을 해줬다.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지만 스트레일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보였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롯데와 결별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의 2022 시즌은 롯데만큼이나 순탄치 못했다. 트리플A 15경기(12선발)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고 자연스레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경기 기록도 좋지 않다. 지난달 6일 5이닝 2실점, 12일 5이닝 4실점, 17일 6이닝 무실점, 26일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이 곧 KBO에서의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매 경기 승리가 간절한 롯데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롯데가 스트레일리 이상의 투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게 스카우트들의 시각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스트레일리는 롯데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지만 일단 기록만 놓고 평가한다면 올 시즌 모습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을 고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 외국인 선수 영입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는 스트레일리가 가장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 별 보탬이 되지 못했던 스파크맨보다는 나을 거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스트레일리가 트리플A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긍정적인 면도 있다. 롯데, KBO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도 다른 투수가 왔을 때보다 더 짧고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스트레일리의 리턴이 롯데의 옵션 중 최선이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현재 7위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가 5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잔여 49경기에서 산술적으로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기적이 필요한 롯데에게 우선 조건은 스트레일리가 2020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스트레일리의 활약 없이는 롯데의 가을야구 또한 존재하기 어렵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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