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민호는 지난달 12일 KIA전 3⅔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전반기 7승을 거뒀지만 16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뿐이었고 평균자책점 5.78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민호는 다행히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SSG전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 30일 다시 만난 SSG를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이민호의 투구 패턴이었다. 류지현 감독과 경헌호 투수 코치는 이민호의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1군에서 더는 경쟁력 있는 피칭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제3의 구종 완성도를 높여올 것을 주문했다.
이민호는 30일 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찍으며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등 슬라이더 이외의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여 실전에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류 감독은 일단 2군에서 긍정적인 보고를 받은 듯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민호가 2군에서 열심히 던졌다. 구속도 148km까지 나왔고 4회 위기를 제외하면 공격적으로 피칭했다고 들어서 (1군 콜업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민호가 2군으로 내려갈 때 경헌호 코치가 세 번째 구종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오라는 미션을 줬다"며 "(여러 구종을) 던져 보면서 확신을 얻으라고 했는데 그래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본 것 같다"고 호평했다.
LG 선발진은 현재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임찬규-배재준-김윤식이 뒤를 받치고 있어 이민호의 콜업이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 배재준의 경우 지난달 30일 kt전에서 4이닝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류지현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합격점을 받아 몇 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2위 키움과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민호가 5월(5경기 4승 1패 ERA 2.42)의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다면 LG는 한층 탄탄한 마운드 구축이 가능하다. 오는 주말 잠실에서 키움과의 3연전이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이때 이민호가 1군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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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