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의 새로운 중앙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의 레전드에게 직접 등번호를 '하사'받았다.
쿨리발리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첼시에서 자신의 등번호 26번을 받게 된 사연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지난 16일 나폴리를 떠나 첼시에 입단했다. 그는 첼시와 4년 계약을 맺고 3800만유로(약 509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쿨리발리가 올린 게시물에는 지난 7월 15일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도중 상황을 보여준다. 그는 사실상 첼시로 이적이 확정된 뒤 자신의 등번호 26번을 달기 위해 첼시의 전설인 존 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테리는 첼시에서 26번을 달고 구단의 역사를 쓰고 은퇴했다. 당시 26번을 단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쿨리발리는 "존, 당신께 부탁하고 싶어요. 알겠지만, 저는 나폴리에서 26번을 달았어요. 당신이 떠난 뒤로 첼시는 아무도 26번을 달지 않았어요. 영구 결번됐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 등번호를 써도 될지 부탁을 드립니다" 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테리도 수화기 넘어로 정중하게 "26번은 내게 특별해"라며 "전화줘서 너무 고마워. 너가 26번을 달아도 아무 문제 없어. 오히려 정말 고맙지. 그 등번호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너가 잘 하면 좋겠어. 그리고 네가 빨리 26번을 달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정말 기뻐. 너에게 26번을 줄게"라고 답했다.
쿨리발리는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라고 감사함을 전하면서 "저에게도 기쁨이에요. 정말 무게감이 크겠지만,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말했다. 테리는 "압박감을 느끼진 마. 넌 우리에게 트로피를 안겨줄 거야. 그치?"라고 말했고 쿨리발리도 "당연하죠"라고 화답했다.
테리는 1995년 여름 웨스트햄 유스팀에서 첼시 유스팀으로 이적한 뒤 임대 시절(노팅엄 포레스트)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 첼시에서 22년간 활약한 레전드다.
테리는 성인팀으로 데뷔한 1998/99시즌부터 26번을 달고 뛰었고 이 등번호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5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를 차지했다. 그는 2016/17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났고 2017년 여름부터 5년 간 첼시에서 26번을 단 선수는 없었다.
쿨리발리는 빠른 발을 활용한 공간 커버 능력, 그리고 타고나 피지컬을 바탕으로 나폴리에서 월드킄래스 수비수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번 여름 첼시에 입성했다. 그는 나폴리에서 26번을 단 뒤 첼시에서 구단의 역사적인 인물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사진=첼시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