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내향적 성격, 연기할 땐 달라…좋은 배우 될래"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닥터 로이어’에서 구현성 역할을 맡은 배우 이동하는 한이한(소지섭 분), 제이든 리(신성록)와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톡톡히 불어넣었다.

구현성은 반석대학병원 이사장 구진기(이경영)의 외아들이자 흉부외과 최연소 과장을 거친 기조실장 겸 반석원 원장이다. 의사 역할을 맡은 만큼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

“로봇 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로봇 수술하는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촬영 전에 미리 연습을 많이 하고 들어갔어요.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이 와서 알려주시고 많이 연습하고 촬영했죠. 로봇 수술도 실제로 하고 새로운 걸 해볼 수 있어 너무 재밌었어요.”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이 구진기에 의한 누명을 벗고 복수를 실현하는 스토리로 인상을 남겼다. 7.0%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동하는 기억에 많이 남는 현장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복수극이잖아요. 나쁜 짓을 하면 벌은 돌고 돌아 받는 걸 보여줬어요. 의사가 변호사가 된 계기와 의사와 변호사를 같이 하는 설정도 재밌었고 매우들의 밀도감 있는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복수하는 이유도 공감되고 풀어가는 과정도 신선했고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었어요. 좋은 스태프와 배우분들을 만났고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한 현장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행복하고 좋았어요.” 



'닥터 로이어'까지 꾸준히 한길을 걸어온 이동하는 2008년 뮤지컬 ‘그리스’ 앙상블로 데뷔했다. 2009년 ‘그리스’의 로저 역할로 배역을 맡은 데 이어 ‘옥탑방 고양이’, ‘폴링 포 이브’, ‘라카지’, ‘싱글즈’,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 ‘곤 투모로우’, ‘어나더 컨트리’, ‘오만과 편견’, ‘렁스’, ‘언더스터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섰다. 

‘한번 더 해피엔딩’, ‘시그널’, ‘미워도 사랑해’, ‘부부의 세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지금부터 쇼타임’ 등 드라마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공연도 그렇고 매체도 그렇고 평생 같이하고 싶어요. 무대는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면 매체는 스태프와 배우, 감독님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을 줘요. 달라서 다른 매력이 있어요.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인물로 연기해보고 싶어요.” 



‘닥터 로이어’에서는 완벽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엄친아이지만 한이한에 대한 열등감과 경쟁심을 지닌 구현성을 생동감 있게 소화했다.

“사람의 감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공감을 주는 게 어렵잖아요. 그걸 해내야 하는 게 배우인데 배우로서 깊이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어려워요. 인문학적 지식과 경험이 많아야 할 것 같아 책도 많이 읽고 많이 관찰하고 계속 공부하려고 해요.

연기하는 게 좋아요. 다양한 역할을 통해 그 사람으로 사는 게 재밌어요. 이 일이 좋고 잘하고 싶고 배역으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커요.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실 그는 자기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낯을 거리는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란다. 그럼에도 배우는 그의 천직이다. 

“연기를 하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니고 캐릭터라고 생각하니 더 재밌어요. 정적인 사람인데 감정의 진폭이 생기고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는 게 재밌고 신나더라고요.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그런 이동하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내가 좋은 사람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점검하려고 하죠. 좋은 배우는 많은 사람을 공감하게 하는 배우가 아닐까 해요. 이 사람의 삶과 감정을 느끼고 울고 웃고 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사진= 51K,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