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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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이어' 이동하 "어른아이 구현성, 지질한 연기 공감해줘 기뻐"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01 10:45 / 기사수정 2022.08.01 10: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멈춰있는 어른아이. MBC 드라마 ‘닥터 로이어’의 구현성이 딱 그랬다.

구현성은 반석대학병원 이사장 구진기(이경영 분)의 외아들이자 흉부외과 최연소 과장을 거친 기조실장 겸 반석원 원장이다. 완벽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엄친아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의사로서의 열등감과 경쟁심을 지닌 인물이다.

배우 이동하는 이런 구현성을 이질감 없이 연기해 인상을 남겼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굉장히 감정을 표출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골프채를 휘두르거나 자기에게 해를 가하면 소리를 지르잖아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좋아하는 걸 일방적으로 표현하고요.

왜 그렇게 됐을까 고민했는데 환경의 영향이 있지 않나 해요. 아버지의 그늘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른아이거든요.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열등감을 지니게 됐고 제대로 자라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이에요.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아이에 멈춰있는 인물로 써내려갔죠.”



구현성은 아버지 구진기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실상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한다. 실력이 뛰어나 늘 자신을 앞서는 동료 의사 한이한(소지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을 불어넣었다. 

“한이한에게 존경심과 동경을 느끼면서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열등감이 많은 인물이에요. 성공하고 싶고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치지만 한계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내가 못하는 선을 넘어가면 아버지, 어머니가 해주시니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 된 거죠.

고난도 수술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황이 와요. 초반에 벌벌 떨면서 공황이 와서 수술을 못 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부분에서 힌트를 얻어 '늘 이래왔겠구나' 했죠. 내 일에 열정도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이상을 해내지 못하는 압박감과 열등감을 지닌 인물로 연기했어요.”



이동하는 구현성의 양면성을 그렸다. 반석 R&D센터장이자 유력 정치인의 딸 임유나(이주빈)에게는 지질한 순정파였다. 임유나에게 쩔쩔매지만 거절당하고 제이든리(신성록)에게 임유나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분노를 표출한다. 

“저는 현성을 한 번도 연애해보지 못한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여자를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 혹은 선을 통해 만나고요.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서 워낙 두렵고 겁이 많아요. 여자와 제대로 대화할 줄도 모르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죠.

임유나와도 정략 결혼하기로 한 사이잖아요. 처음 봤을 때 반했을 것 같고 그 사람의 당당함과 능력 때문에 더 반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구현성은 미성숙한 아이잖아요. 소년 같은 마음으로 이 사람의 마음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 마음을 표현하면 좋아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프러포즈를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거예요.“ 



구현성은 수술 중 다른 의사에게 집도를 넘긴 후 무단으로 수술실에서 나간 일을 추궁당했다. 병원장 자리에서 낙마한 뒤 “날 가장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이 누군 줄 아세요? 한이한? 제이든? 아니에요. 아버지 당신이라고요”라며 아버지에게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 

구현성의 캐릭터가 잘 드러난 장면으로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이었다.

“현성은 한이한, 제이든리, 유나 등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다르게 대하는 면이 있어요. 자기에게 해가 된다는 느낌이 있으면 더 크게 반응하고 화내고 아버지, 어머니에게는 위축되고 쭈그러들어요. 내가 보호해야 할 존재에게는 최대한 따뜻하게 보물같이 대하고요.

격차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 제가 생각한 현성이의 지질함이나 불쌍하고 짠한 면을 느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잘 공감해줘 감사하고 기뻤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51k,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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