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우영우 김밥 탐방②]에 이어) 그렇다면 '우영우'의 촬영 전후, 그리고 드라마 방영 전후 해당 골목의 상황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B씨는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이 곳이 굉장히 침체되어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화제가 되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이고 있다"며 "확실히 이전보다는 매출이 오른 것 같다. '우영우 김밥' 앞에 사람들의 줄이 워낙 길다보니 저희 가게로 오셔서 쉬었다가 가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사람들이 몰릴 때는 20대 분들이 주를 이뤘는데, 갈수록 오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가족분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와서 사진을 찍고 가신다"면서 "얼마 전에 어르신 세 분이 가게로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이 나가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셨다. 다른 분들은 '우영우'가 뭔지 모르시는 눈치였는데, 친구분을 따라서 나가시더라. (웃음) 정말 신드롬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손님들이 정말 많이 오신다. 오전에는 주로 식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고, 오후에는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매장에 문의 전화가 5분에 한 번씩 걸려올 정도여서 아예 전화를 잠시 빼뒀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직후에는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면서 "그러다 3~4회가 방송되고 나서부터는 저희 가게는 물론이고 행궁동에 사람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은 평일에도 손님들이 많지만, 주말에는 만 명 가까이 오셔서 사진을 찍거나 식사를 하고 가신다"고 귀띔했다.
또한 "저희 가게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행궁동에 사람이 많아진다는 점이 정말 좋다. 한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최근에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고 있어서 더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우영우 김밥 뿐 아닌, 행궁동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우영우' 효과로 행궁동은 물론, 팽나무가 위치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도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
D씨는 "예전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주말에는 너무 사람이 몰려서 최근에는 아예 주말 장사를 포기하고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낳았다.
이에 D씨는 "아무래도 바로 옆에 붙어있다보니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계단 앞까지 올라와 줄을 서기도 했어서 장사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그나마 줄을 반대편으로 서고 있지만,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정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이 와서 인증샷을 찍고 가는 건 자유지만, 상인들은 물론이고 뒷편에 사시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시기도 한다"며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자체적으로 규칙을 만들어서 질서를 지키는 건 긍정적이지만, 아무래도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잘 지켜지지 않는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경 씨가 4월 달에 저희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게 뒤늦게 기사화가 되어서 혹시 사람이 더 몰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면서도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을 서거나 할 때 좀 더 주변 상인들이나 주민들을 배려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 이창규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