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많은 탑 라이너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은데, 항상 제 역할을 잘 하고 싶어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2라운드, 젠지 대 DRX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젠지는 '왜 젠지가 1위 팀인지'에 대해 완벽히 증명해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앞세워 전 라인 주도권을 쥐었고, 초반 얻은 이득을 통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며 DRX가 성장할 틈도 없이 경기를 끝내버렸다.
DRX전 압도적인 2 대 0 승리를 거두며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젠지. 그중 1세트에서 세주아니, 2세트에서는 갱플랭크를 픽한 '도란' 최현준은 라인전과 한타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현준은 "이번 주 두 경기 다 중요해서 (DRX전을) 깔끔하게 이기고 싶었는데 2 대 0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세트에서 갱플랭크로 '자객의 발톱'을 올린 그는 "갱플랭크의 템트리 중에서 자객의 발톱이 가장 대미지가 센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단점은 몸이 너무 약하고 기동성이 부족해서 상대 노림수에 당하기 쉽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12.13 패치에서 리워크 되며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웬에 대해 최현준은 "예전보다 대미지가 세진 느낌"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나르가 탑에서 1티어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르 VS 그웬 구도는 대회를 더 지켜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늘 본인의 역할을 잘 하고 싶다고 말한 최현준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각오를 묻자 그는 "지금까지는 T1한테 번번이 패배했는데, 이제는 저희가 이길 때라고 생각하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느낌이 좋다"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최현준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오늘 승리를 거두며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소감이 어떤가?
이번 주 두 경기 다 중요해서 (DRX전을) 깔끔하게 이기고 싶었는데 2 대 0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
> 1세트에서 DRX가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도 젠지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저희가 교전에서 조금씩 이득을 보고 있던 게 누적이 되고, 스노우볼이 돼서 게임이 유리하게 흘러간 것 같다.
> 1세트에서 유리한 상황에 '룰러' 박재혁 선수가 앞으로 돌진하면서 죽게 됐는데, 이때 팀원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살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산 사람은 알아서 도망치자'고 했다. 또, 다음 해야 할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 2세트에서 자객의 발톱을 갔는데, '자객의 발톱 갱플랭크'의 장점을 꼽자면?
갱플랭크의 템트리 중에서 자객의 발톱이 가장 대미지가 센 것으로 알고 있다. 단점은 몸이 너무 약하고 기동성이 부족해서 상대 노림수에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 2세트에서 유리했던 경기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했는데,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나?
2세트 때 저희 팀이 욕심을 부리다가 교전에서 손해를 봤는데, 그때부터 다시 오브젝트 위주로 싸움을 하면서 '천천히 하자'고 했다.
> 7주 차에 12.13 패치가 적용됐는데 변화가 느껴지는지?
느껴지는데 탑 라이너 입장에서 가장 많이 느껴지는 건 그웬일 것 같다. 그웬이 변경되면서 예전보다 대미지가 세진 느낌이라 탑 라이너들이 그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도란' 선수가 말한 바와 같이 그웬이 리워크 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이전까지 탑은 나르가 꽉 잡고 있었는데 그웬이 나르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까?
저는 아직까지는 나르가 탑에서 1티어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르 VS 그웬 구도는 대회를 더 지켜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 젠지가 이번 시즌 파괴적인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하다 보니까 팀원들끼리 합이 더 잘 맞게 돼서 게임이 빠르게 굴러가는 것 같다(웃음).
> 2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탑 라이너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는지?
많은 탑 라이너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은데, 항상 제 역할을 잘 하고 싶다. 특히 탑은 그 정도만 해도 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제 역할을 조금 더 잘하고 싶다.
> 다음 대결 상대는 T1이다.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T1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지금까지는 T1한테 번번이 패배했는데, 이제는 저희가 이길 때라고 생각하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느낌이 좋다.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꾸준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경기가 모든 팬분들이 가장 기대하실 매치인 것 같은데 승리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