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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나카무라의 부진' 거울 삼아라

기사입력 2007.10.29 16:54 / 기사수정 2007.10.29 16:5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 내년 1월 복귀…각오 다져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6)은 이 내년 1월 복귀할 예정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피플'을 통해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지성의 복귀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며 그의 복귀를 기대했다.

폭넓은 운동량으로 공격과 수비에 걸쳐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박지성의 복귀는 올 시즌 트레블(3관왕) 재도전에 나선 맨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지성이 지난 3월 말 무릎 관절 부상을 입기 이전처럼 90분 동안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팀 공격을 이끌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선 여전히 건재한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 올 시즌 초반 거침없는 활약상(2골 4도움)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나니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10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핸디캡에 이르기까지 박지성은 복귀 초기에 버거운 나날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박지성에게 있어 이웃나라 일본의 '판타지 스타' 나카무라 순스케(29, 셀틱)의 부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카무라는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지난 9월 중순 무릎 부상으로 인한 2주 공백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지만 급격히 무너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박지성이 나카무라의 부진을 거울삼을 필요가 있다.

나카무라는 2002년 이탈리아 레지나 진출에 이어 2005년 셀틱에 입단해 지난 시즌 37경기 출전 9골 7도움을 기록하여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와 축구기자 연맹, 리그 후원사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스코틀랜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초반 5경기에서는 3골을 기록해 셀틱의 시즌 초반 선두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한 나날을 보냈던 예년과는 달리 최근 활약상은 평범 이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활약상의 명암이 엇갈린다. 지난 시즌 32강에서는 6경기 모두 주전으로 출전(5경기 풀타임 출전)했으며 2번의 맨유전 모두 프리킥골을 작렬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0월 3일 AC 밀란 전에서 후반 39분 출전에 그쳤고 24일 벤피카전에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 제외돼 지난 시즌과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라무라의 부진은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20일 라이벌 레인저스전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3분 교체돼 팀의 0-3 패배의 책임을 져야만 했다. 27일 모더웰전에서는 86분 소화했지만 팀의 유일한 교체선수라는 오점을 남겼다.

일본 스포츠 언론 '스포츠 네비'는 26일 나카무라 부진 관련 기사를 싣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벤피카전 결장에 대해 "레인저스전 부진 때문에 벤피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저 고든 스트라찬 감독의 벌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그가 매일 약을 먹으면서 훈련하고 있지만 연습 중에 비틀거릴 정도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나카무라의 부상 이후 초라해진 최근 모습은 지난 시즌과 엇갈린 행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박지성은 나카무라의 부진을 거울삼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경기 감각을 되찾아 지난 2시즌 동안 펼친 화려한 기량을 퍼거슨 감독 앞에서 보여줘야 한다.

2000년대 중반 맨유에서 활약한 다비드 벨리온(OGC 니스) 에릭 젬바-젬바(전 아스톤빌라) 클레베르손(페네르바체)의 사례처럼 퍼거슨 감독은 부진한 선수를 가차없이 방출시킬 수 있어 박지성의 분발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박지성의 맨유는 '최고'를 추구하는 팀이다. 퍼거슨 감독은 20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의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1999년과 같은 전력을 갖췄는데 그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이 나카무라의 사례처럼 부진에 빠질 경우 셀틱보다 치열할지 모를 주전 경쟁에서 낙오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초 출국 인터뷰에서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진 박지성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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