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우영우' 문지원 작가가 권모술수 권민우 캐릭터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다. 16부작 중 8회까지 방송된 '우영우'는 첫 회 0.8%로 출발한 시청률은 매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7회만에 두자릿 수를 넘어섰다. 최고 시청률은 8회가 기록한 13.093%(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는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수목드라마 1위이자, 주말극·일일극을 제외하고 전체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에 대한 태도가 극과 극인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과 '권모술수' 권민우에 대해 "대형 로펌에 우영우라는 인물이 던져지면 다른 인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이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영우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무리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해도 따라갈 수 없는 강자이기도 하다. 아마 영우 주변 인물들은 분명 심경이 복잡할 거다. 그래서 최수연 같은 반응도 있고 권민우처럼 '역차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영우 주변에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입장들을 보여주려는 대사를 썼다"고 밝혔다.
혹자는 작가가 '우영우' 속 최수연과 권민우 캐릭터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문 작가는 "저 역시 이런저런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작품에 제 생각이 묻어나긴 한다. 그렇지만 저는 창작자가 작품을 통해서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결코 '최수연처럼 살자, 권민우처럼 살지 말자'는 의도를 갖고 대사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수연과 권민우는 경쟁이 치열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대형 로펌에 우영우라는 인물이 던져졌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가장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 두 사람을 캐릭터화했다. 특히 권민우는 대형 로펌에 꼭 있을 법한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캐릭터라고 봤다. 평소 극중 이름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권민우는 '권력에 민감한 친구(友)'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기영이 분한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캐릭터 역시 우영우의 든든한 멘토로 '서브 아빠'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문 작가는 정명석 캐릭터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40대는 이런 게 멋있지'하는 모든 것들을 다 넣은 인물이다. 극이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주변 인물들이 우영우와 들러리들로 느껴질까 봐 경계했다. 짧은 분량 안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강기영 배우님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제가 의도한 명석의 멋진 부분을 이해해 주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 =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