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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왜군 연기했지만…거북선 보니 한국 DNA 끓어올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26 15:50 / 기사수정 2022.07.26 16: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변요한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연기한 왜군 장수 역을 위해 공들인 노력을 전하며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요한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변요한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해상과 육지 전투에 모두 능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실전을 통해 다져진 탁월한 지략을 갖춘 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으로 거북선의 약점을 철저하게 조사하며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는다.



이날 변요한은 시사회 공개 후 호평을 얻으며 개봉 후 흥행 기대를 높이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해 "영화가 멋지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촬영은 2년 전에 했지만,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영화 속 어떤 사진만 나와도 '이 장면 때 내 컨디션이 이랬었지, 우리 현장이 그랬었지' 생각이 난다. 이번 작품은 그렇게 생각이 많이 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개봉해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3부작' 두번째 작품이다. '명량'에서는 조진웅이 와키자카를 연기한 바 있다.

변요한은 "감독님을 만나뵙고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사실 '명량'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야 저만의 와키자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 박해일 선배님 등과 가장 많이 얘기를 나눴던 것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였다. 거기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들을 보며 저 역시 어떤 정신이 생겼고, 와키자카의 '협판기'를 같이 참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극 중 빌런이 아닌, 안타고니스트의 역할로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해설자 포지션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연기 전략을 짤 때도 저의 패턴대로 '강약중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패기 있고 야망 있는 와키자카의 모습이 잘 보여질 수 있는 빌드업이 됐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일본어 고어를 포함해 대사 연습에도 공을 들였던 변요한은 "현장에 일본어 선생님이 여러 분 계셨다. 진짜 외국 사람들이 봤을때도 들린다고 들을 수 있을만큼 노력했다. 새로운 일본어에 대한 언어적인 디자인 또한 어떻게 보면 와키자카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또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언어에 얽매여버려서 입체감이 떨어져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언어에 대한 최선의 노력은 다하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의 와키자카를 표현하기 위해 갑옷을 입는 것부터 세심하게 신경 쓴 변요한은 "처음 갑옷을 입어봤을 때 장군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고, 남의 아버지 옷을 입은 아이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고, 벌크업을 해서 무제한 체중 증량을 하자는 생각으로 저만의 동굴로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단시간에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그렇게 살을 찌우고 갑옷이 몸에 딱 맞는 순간, 자신감이 생기더라"며 "저희가 6개월 정도 촬영을 했었는데 촬영 끝날 때까지 계속 살을 찌웠었다. 최고 89kg까지 찌웠다가 지금은 74kg로 빠진 상태다. 저는 살이 쪄야 달리기도 빨라지는데, 지금은 힘이 많이 없어졌다"고 웃음 지었다.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극 중에서 대립하는 이순신 역의 박해일과는 연기를 하면서 직접 마주할 일이 많이 없었기에 촬영 전 따로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호흡을 맞춰나갔다.

변요한은 "박해일 선배님이 굉장히 섬세하시다. 그리고 굉장히 올곧으시다"고 웃어 보이며 "촬영 전에 먼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사실 저희 후배들이 먼저 했어야 하는데, 제가 부끄러워서 말을 잘 못 걸었다. 그렇게 만나뵙게 됐고, 서로 어떤 역할을 극 속에서 수행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로 만날 때마다 서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저희가 직접 몸을 부딪혀 싸우진 않아도 눈빛으로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저는 박해일 선배님의 '최종병기 활' 속 모습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또 "이순신 장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제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할수 있을까가 매 순간 딜레마였다. 그 딜레마가 해결되고 용기로 변해가는 순간까지 많은 선배님들이 같이 있어주셨다"고 떠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하이라이트 신으로 꼽히는 51분간의 해전 장면을 언급한 변요한은 "세트장에서 거북선을 봤을 때, 그 때는 정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DNA가 끌어오르더라"고 눈을 크게 뜨며 "여수 세트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컸다. 그냥 가만히,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 웃었다.

이어 "완성된 영화를 보고 더 그런 마음을 느꼈다.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부터가 이순신 장군님을 생각해서였기 때문이다. 거북선과 학익진을 보면서, 내가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다시 알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젊은 패기와 연관되는 것 같은데, 그런 일본 장수의 모습을 더 잘 보여주고 싶어서 집중력 있게 임하려고 했었다"고 얘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폭발할 것 같은 마음으로 '한산: 용의 출현'의 여정에 함께 했다고 말한 변요한은 "'명량'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산'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뽕'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저는 국뽕이라는 말을 잘 모르고 써 본 적도 없다. 감독님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에 대한 사랑, 이게 전부가 아닐까 싶다. 감독님이 또 해내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지난 해 개봉한 '자산어보'와 '보이스'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 개봉 이후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비롯해 최근 촬영을 마쳤다고 전한 새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변요한은 "선배님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 저라는 사람의 그릇을 보게 되더라. 쉬지 않고, 계속 열심히 최선을 쏟아붓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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