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주루사만 세 번. 키움 히어로즈가 떠먹여 주다시피 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에겐 이것도 부족했다. 결국 삼성은 13연패 수렁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도 9위로 추락했다. 경기 전까지 9위 NC와 경기 차 ‘0’을 유지하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승률 0.404(35승52패)를 기록,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NC(33승49패2무)에 승률 1모 차이로 밀리며 9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승률은 0.4023인 반면, NC는 0.4024다. 근소한 차이로 추월을 당했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의 연패 탈출 기회는 있었다. 키움이 22일과 23일 두 경기에서 주루사만 세 번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기회를 주다시피 한 것. 무리한 주루 작전으로 홈에서 두 명이나 비명횡사했고, 선수 개인의 안일한 플레이로 비명횡사하는 아쉬운 모습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키움이 준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첫 주루사는 22일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1-0으로 앞서고 있던 키움은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빨랐고 상대는 강한 송구로 유명한 구자욱이었다. 그러나 박재상 주루코치가 팔을 돌리며 2루주자의 홈 쇄도를 지시했고, 그 결과 구자욱의 홈 보살로 이어지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진 6회에도 주루사가 나왔다. 선수 개인한 안일한 플레이에서 비롯된 주루사였다. 선두타자 푸이그가 홈런을 예상하고 느리게 움직이다 뒤늦게 내달렸고, 그 와중에 1루에서 넘어지기까지 하며 흐름이 끊겼다. 결국 푸이그는 2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다음타자 송성문이 2루타를 때린 것을 감안한다면 키움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주루사는 이튿날인 23일 경기에서도 나왔다.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송성문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애매하게 흘렀고, 이를 겨우 잡아낸 유격수 이재현이 머뭇거리다 1루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잡지 못하면서 만루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 때 2루주자 이용규가 그대로 홈까지 쇄도했고, 결국 이재현의 홈 송구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처럼 연이틀이나 키움이 자멸한 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타선의 빈타에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마무리 오승환의 부진으로 겨우 만든 역전이 물거품 되기도 했다. 에이스 뷰캐넌마저 빠르게 무너진 삼성으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삼성은 1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다연패 신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