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AS 로마에 합류한 파울로 디발라가 10번 배정을 거절했다.
디발라는 23일(한국시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등번호 10번을 제의받았지만 자타 공인 로마의 레전드인 토티를 예우하기 위해 정중하게 거절했다.
로마 유스 출신인 토티는 로마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782경기에 출전해 307골 186도움을 기록한 팀의 레전드다. 토티는 로마에서 20년 넘게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었기에 로마의 10번은 토티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디발라는 "단장님은 나에게 10번을 받고 싶은지 물었지만 난 그 번호가 클럽과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비워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티가 로마에서 이룬 업적은 엄청나다. 그렇기에 로마의 10번을 받는 건 엄청난 책임이 요구되는 일이다. 언젠가 받게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내 첫 등번호인 21번을 달고 뛰는 게 좋다"고 전했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293경기 동안 115골을 득점한 디발라가 지난 6월 30일로 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롭게 팀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챔피언인 로마가 관심을 보였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디발라를 설득하면서 영입을 성사시켰다.
무리뉴 감독 밑에서 뛰는 것에 대해 디발라는 "무리뉴 감독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냈는지는 모두가 안다. 난 이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와 함께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팔레르모와 유벤투스에서 뛰며 세리에 A에서 271경기에 출전해 98골을 기록한 디발라는 로마로 이적하게 되면서 세리에 A 300경기 출전과 리그 100호 골 도전에 나선다.
사진=AS 로마 홈페이지,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