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나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2라운드 DRX 대 담원 기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DRX는 풀세트 접전 끝에 담원 기아를 제압했다. DRX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2세트는 내줬지만 1, 3세트 초반부터 경기를 앞서나가며 다시 한 번 담원 기아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특히 '데프트' 김혁규는 1세트 야스오 원딜을 꺼내 들며 담원 기아를 당황시켰다. 이어 3세트에서는 징크스를 오랜만에 선택, 폭딜을 뿜어냈다.
그는 경기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앞선 경기에 비해 크게 잘해진 느낌을 못 받아서 기분은 반반이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개인 폼 올리는데 집중했다는 김혁규. 그는 "젠지, T1 같은 강팀 상대하거나 1라운드 때 우리가 졌던 KT 리브 샌박에게 이기려면 더 많이 잘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RX는 다음 경기에서 젠지를 만난다. 특히 김혁규는 1라운드 젠지전을 회상하며 "1라운드 젠지전도 내 실수만 아니였다면 충분히 이길만 했다. 나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데프트' 김혁규의 인터뷰 전문이다.
> 6주차 빅매치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먼저 소감은?
1라운드에 이어 강팀인 담원 기아를 이기게 되어 좋다. 개인적으로는 앞선 경기에 비해 크게 잘해진 느낌을 못 받아서 기분은 반반이다.
> 6위까지 추락하다가 다시 5위로 올라온 느낌은?
사실 순위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개인 폼 올리는데 집중했고 내 문제점만 생각했다. 아직도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젠지, T1 같은 강팀 상대하거나 1라운드 때 우리가 졌던 KT 리브 샌박에게 이기려면 더 많이 잘해져야 한다.
> 연패는 지난 경기에 끊었지만 크게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은 아니였다. 경기력 반등을 위해 어떤 피드백을 진행했는가?
우리가 뭘 잘하는 지 알아야했다. 또 지다보면 피드백 방향성이 이상해질 수 있다. 졌어도 잘하는 게 있고 이겨도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 중 데이터들이 안 섞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 담원 기아전 정말 중요했는데 전반적인 경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담원 기아라고 따로 다르게 준비하진 않았고 밴픽적으로는 담원 기아가 특별하게 선호하는 픽이 많아서 저격밴을 하며 들어갔다.
> 담원 기아 킬러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선?
다들 잘했지만 창현이가 담원 상대로 유독 잘해준다. 그 덕분에 쉽게 쉽게 이긴 것 같다.
> 1세트 원딜 야스오를 선택했다. 픽 배경과 조합에 대해 설명해달라
할 생각은 아예 없었다. 원딜 밴 많이 나온 상황에서 스크롤 내리다보니 세나 야스오 좋아보였고 팀원들도 다들 하라고 했다. 사실 그동안 야스오 원딜을 어느 정도 연습을 해왔는데 대회 때 꺼낼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담원 기아전에서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 2세트 아펠을 거르고 자야-라칸을 픽했는데 이유가 있나?
우리가 4, 5밴을 잘못했다. 내가 아펠을 했어도 상대가 애쉬-레나타를 꺼내면 그것도 조합이 안 좋아보였다. 뭘해도 구도가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4, 5밴이 아쉽다.
> 3세트 봇이 핫플레이스였다. 초반 너무나도 팽팽했던 상황에서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사실 바텀에서 아리가 합류하며 역으로 3킬을 땄는데 이때 바텀이 많이 유리하게 됐다. 큰 실수만 안하면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 다음 경기가 젠지전이다. 현재 1위인 팀과 맞붙는데 각오는?
1라운드 젠지전도 내 실수만 아니였다면 충분히 이길만 했다. 나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 룰러-리헨즈를 상대로 어떤 준비를 해올 예정인가?
젠지라는 팀이 후반 픽으로도 라인전을 되게 잘 푼다. 이기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게 우리가 초반 주도권 픽이면 정말 찍어 눌러야 할 것이다.
> 원딜 캐리 메타에서 데프트의 강점은 무엇인가?
사실 딱히 없다. 강점을 찾는게 숙제다.
> LCK 서머도 반환점을 돌았는데 개인적인 성적과 기량에 만족하나?
둘 다 불만족이다. 내 기량이 좋았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다. 최근 경기를 할 때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했다'는 느낌을 받은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난다. 더 잘해야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