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징크스의 연인' 서현이 악의 주축에 시원한 한 방을 날리며 자유로운 운명에 한 발 가까워졌다.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12회에서는 슬비(서현 분)가 수광(나인우)과 함께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오랫동안 대물림되어 온 ‘예언의 무녀’의 운명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어제 방송에서는 금화그룹 회장 선삼중(전광렬)과 그의 형 선일중(차광수)이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수광은 일중을 잡기 위해 왕 실장(김동영)에게 부탁해 일중을 염탐하는 등, 아슬아슬한 작전을 펼쳤다.
일중의 아들 동식(최정우) 또한 슬비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미래를 보려고 했지만, 슬비는 무언가 눈치챈 듯, “선일중 회장님한테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컨디션 조절 좀 해두려고” 라고 단번에 거절했다.
슬비의 엄마 미수는 이모 옥진과 상봉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옥진은 수광과 슬비를 위해서라도 운명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미수는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미수는 옥진과의 만남 후 진실을 밝히러 정 비서(이훈 분)를 찾아갔다.
이에 미수가 금화의 손아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정 비서에게 최면을 걸었었고, 그로 인해 슬비를 자신의 친딸이라고 굳게 믿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고도 슬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는 정 비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편 동식을 거절하고 일중을 찾아간 슬비는, 일중의 손에 이끌려 선주철(정인겸) 회장의 병실로 가게 됐다. 일중은 주철의 손을 잡은 슬비가 “영진재단 이사장 옥진(김보연)을 만나”라고 예언을 남겨 의아해 했지만, 뒤늦게 나타난 삼중 때문에 슬비에게 더 묻지 못했다.
주철과의 만남 후 슬비는 무엇에 홀린 듯 마치 주철처럼 민준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냈고, 그 모습을 본 민준(기도훈)과 미수(윤지혜)는 충격에 빠졌다. 수광은 그런 슬비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고, 덕분에 슬비는 제정신을 다시 차렸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민준은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그런가 하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수비 커플(수광+슬비)’의 사랑이 더욱 깊어져 가는 모습은 설렘을 자아냈다. 슬비는 2년 전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수광의 비극을 떠올리며 “나, 미래를 알고도 아무것도 못 한 적 있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이에 수광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오히려 그녀를 달랬고, 뜨겁게 입을 맞추는 두 사람과 멀리서 이를 바라보는 민준의 모습이 차례로 비춰졌다. 이렇듯 세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이들의 관계 변화를 주목하게 했다.
또한 금화는 수비 커플의 활약으로 일중을 옥죌 열쇠를 쥐게 됐다. 수광은 슬비의 예언대로 일중에게 흘릴 가짜 단서를 옥진에게 전달했다. 옥진은 수광을 도와 일중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그가 잘못된 정보를 믿고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자산이 동결돼 힘을 쓸 수 없게 된 일중은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모든 상황이 슬비의 거짓 예언 때문에 벌어졌다고 판단, “죽여 버리겠어”라고 치솟는 분노를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일중의 몰락과 더불어 새롭게 변화할 인물들의 관계가 암시됐다. 삼중은 형 일중을 무너뜨리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수광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며 묘한 표정을 지었고, 2년 전 사고 이후 오해로 얼룩져 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슬비는 자신을 친딸로 알고 20년간 살아온 정 비서에게 “아빠. 그냥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며 가슴 따뜻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징크스의 연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